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를 망설이는 자산가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억 원 이상 예금된 은행 계좌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한국은행은 11일 작년 말 기준으로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 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이 499조1890억 원이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대비 33조3160억 원이 증가했다.

10억 원 초과 계좌 총예금은 2010년대 초반까지 줄었다. 10억 원 초과 계좌 총예금은 2011년 말 373조6400억 원이었고 2013년 말에는 362조8260억 원이었다.

2014년 399조40억 원으로 10억 원 초과 계좌 총예금은 오르기 시작했고 2015년,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계좌 수로 보면 10억 원 초과 저축성예금 계좌는 작년 말 기준 총 6만2000개다. 1년 사이 2000개 늘어난 것으로 2013년 말(5만3000개)에 비해 4년 만에 1만개 가까이 증가했다. 

예금 잔액이 10억 원이 넘는 계좌는 통상 자산가나 기업의 소유다. 자산가나 기업이 거액 예금이 늘어나는 것은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장 잔액이 10억 원을 넘기는 주체는 기업이거나 돈을 상당히 많이 보유한 사람들인데 이들이 은행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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