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이재명 감싸기' 추미애에 "딸 둘 두신 당 대표가 (한다는 말이...)"
"이 후보와 어머니 사진을 보게 돼...사진을 찾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끝에 제가 다 폐기"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 후 언급 않으셨는데 후보 토론에서 다시 논란돼"
"허언증 환자로 몰아...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는 다 삭제했지만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
"더이상 선거잔치에 저희를 초대하지 않기를 바라...배우 이미소로서 좋은 소식으로 뵙길"
김부선 "이 시점 거짓말 필요한 사람이 누구겠나"...원하는게 뭐냐는 질문엔 "투명사회"

배우 김부선 씨(57)의 딸인 배우 이미소 씨(30)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54)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이 씨는 11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음부터 침묵을 바라온 저로서 이 결정은 쉽지 않았다"면서 "제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다는 생각이 모순 같기도 하고 또 더 다칠 생각에 많이 무섭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일은 제가 대학교 졸업공연을 올리는 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오지 말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그 후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에 그런 손편지를 쓰게 되었고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후보 토론의 과정 속에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4월 딸 이 씨가 쓴 손편지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편지에서 이 씨는 “엄마,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으세요. 특히 남녀관계는 주홍글씨”라면서 “서로를 포용하고 보호해야지요. 세상이 조롱과 비난, 광적인 지지자들의 협박, 마릴린 먼로도 죽을 때까지 케네디 대통령 아이를 임신했지만 침묵을 지켰어요”라고 적었다.
 

이 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상 사람들 중에서는 이번 선거의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는 다 삭제했지만 사실상 모든 증거는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라며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은 “조용히 살기를 바란다”면서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엄마가 싫었고 그래서 저는 여지껏 어떤 일이든(옳은 일이여도) 엄마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고 회피하고 질책하기 바빴다”며 "사실 지금도 여전히 밉지만 이번 만큼도 제 마음 편하고자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더이상 제 자신을 사랑할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얘기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논란을 일으키려 하는게 아니고 논란을 종결시키고자 하는 바다. 서로의 실수와 지난 일로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제 역할을 잘 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또 더이상 선거잔치에 저희를 초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씨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상처받은 만큼 상처받았을 이재명 후보님의 가족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배우 이미소로서 좋은 소식으로 뵙길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글을 맺었다.

앞서 김 씨와 이 후보의 스캔들은 지난 5월 말 TV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진 이후 도처에서 의혹에 힘을 실으며, 일파만파 논란이 거세졌다.

김 씨는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다가 의혹이 증폭되자 최근 연일 진실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TV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통쾌했다”며 “이 후보와 2007년 말 처음 만났고, 이후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고 헤어졌다가 이듬해 다시 집회현장에서 영화처럼 우연히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일에는 KBS 9시뉴스에도 출연해 "더는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며 작심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가 찍어준 사진을 공개했지만 "(내가) 직접 찍은 이 후보 사진은 찾지 못했다"면서 "사실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매장되고 진짜로 적폐 세력들과 싸울 사람은 이재명 밖에 없기 때문에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는 대마초 전과 많으니까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이 후보가 자신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도 폭로했다.

이어 1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이 이재명이겠나, 김부선이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진실을 밝혀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투명사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선거 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같은 당 추미애 대표는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추 대표는 10일 경기도 광주시 태재고개 로터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쓸데없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다.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라며 "요새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에 민주당 지지자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같은 추 대표의 호소에 소설가 공지영 씨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 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네가 공천한 자와 그 지지자에 의해 저질러지는 이 테러를 두고 딸 둘을 두신 여성 당 대표는 '젊은 친구들이 말이 많지만' '능력을 봐야'라고 한다"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하 김부선 씨의 딸 이미소 씨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미소 입니다.

정말로 많은 고민 끝에 제 의견을 적고자 합니다.

처음부터 침묵을 바라온 저로서 이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다는 생각이 모순 같기도 하고 또 더 다칠 생각에 많이 무섭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일은 제가 대학교 졸업공연을 올리는 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오지 말라고 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 후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 사진을 찾고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그런 손편지를 쓰게 되었고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후보 토론의 과정 속에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 중에서는 이번 선거의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시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 증거라고 하는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위해서 제시해야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받은 사실을 증명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사실상 모든 증거는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끄러운걸 싫어합니다.

제 탄생자체가 구설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모두가 조용히 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하게 되었고 무명배우 이지만 누구의 딸이 아닌 배우 이미소 라는 이름을 갖고자 노력했고, 그 환경과 그런 제 성향에서 상처받지 않고 망가지지않으며 예쁘게 살고자 늘 제 자신을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엄마가 싫었고 그래서 저는 여지껏 어떤 일이던(옳은 일이어도) 엄마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고 회피하고 질책하기 바빴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밉지만 이 번만큼도 제 마음 편하고자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더이상 제 자신을 사랑할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논란이 되겠지만 저는 논란을 일으키려 하는게 아닙니다.

논란을 종결시키고자 하는 바 입니다.

서로의 실수와 지난일로 과거에 머무는것이 아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제 역할을 잘 하길 바랄 뿐입니다.

또 더이상 선거잔치에 저희를 초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집앞에 계시는 기자분들도 퇴근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상처받은 만큼 상처받았을 이재명 후보님의 가족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배우 이미소로서 좋은 소식으로 뵙길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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