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없다던 사람이 어떻게 나보다 더 재산세 많이 내냐"
박원순 측, 재산은닉 의혹에 "허위사실 유포 방관 않을것" 엄포
안철수는 "당선가능성 없이 표 분산시키는 金 사퇴 용단을"…金 측 "安이 3위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산세 납부 현황 관련, 재산 은닉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산세 납부 현황 관련, 재산 은닉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문수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직 시장)을 겨냥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밝히고 서울시민 여러분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임기 내내 7억원 안팎의 빚을 지고도 서울시(市)금고 관련 은행으로부터 대출과정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도 공식 제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시민을 기만하고, 거짓말하는 시장을 뽑아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방송토론에서 박원순 후보는 부인이 납부한 재산세에 대해 '재산이 없는데 어떻게 재산세를 낼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며 "맞다. 재산이 없는데 재산세를 낼 수는 없는데, 재산이 없다는 박 후보가 왜 저보다 더 많이 재산세를 내느냐"면서 "숨겨놓은 재산이 있지 않고서야 재산세를 낼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건 자동차세'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은 하지도 말라. 지방세법도 그렇고 선관위, 종로구청 세무과 모두가 자동차세는 재산세와 세목부터 다르고 신고 대상도 아니라고 확인하고 있다"고 반론 근거도 미리 들었다.

김 후보는 또 "박 후보는 이미 엄청난 빚을 지고 있음에도 2억8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아무런 담보도 없이 서울시 금고와 관련있는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통해 대출받았다. 7억원이 넘는 빚에 대해 자신이 내는 이자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떳떳하다면 대출과정, 대출이자 등 한점 의혹도 없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겨냥했다.

그는 "얼마라도 돈을 좀 빌리려면 일반 서민·자영업자들은 높은 은행문턱에 제2금융권으로, 대부업체로, 급기야 사채에까지 내몰리는 실정"이라며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아니라면 그 많은 돈을 그렇게 쉽게 빌릴 수 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서민을 가장하고 빚 많은 것을 자랑스럽다고 해왔다. '빚이 많으니까 청백리'라고 주장하는데 지나가는 소가 다 웃을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선관위에 등록된 후보자 공보물에 따르면 박 후보 재산은 마이너스(-) 2억4708만6000원, 배우자 -3억9267만4000원 등 직계비속 재산까지 합칠 경우 총 -6억2989만5000원이다. 박 후보의 최근 5년간 납세액은 총 9448만6000원이다. 

김 후보 재산은 3148만8000원, 배우자 4억6104만1000원, 총 4억9252만9000원이다. 김 후보의 최근 5년간 납세액은 총 2858만9000원이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과 함성' 전시회를 87년생 청년들과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과 함성' 전시회를 87년생 청년들과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맞받았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고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선관위 후보 등록시 부인의 재산내역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2005년형 체어맨)를 신고했다"며 "그 자동차에 부과된 자동차세(2013년도~2017년도 합계 194만8000원) 납부 사실을 재산세 항목에 포함해 선관위에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또 "박 후보 캠프는 이런 거짓 의혹에 대해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될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밖에 김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을 공식 선언하고,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박 후보가 당선된다"고 공세를 가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말고 어느 정당이 자유경제, 자유시장,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되찾고 지킬 수 있겠나"라며 "대한민국 '자유'의 마지막 보루이자 자유민주세력을 재건하고 통합할 중심축인 자유한국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무능과 탁상행정으로 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시정, 좌파시민단체가 주무르는 시정을 끝내고 하루하루 눈부시게 바뀌는 서울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부근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안철수 후보 캠프 제공)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부근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안철수 후보 캠프 제공)

반면 안철수 후보는 같은날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한 집중유세에서 "김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없는데 표를 분산시켜 박 후보의 당선을 돕고 있다"며 "사퇴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안 후보는 "서울시정과 서울시민에는 관심 없고 선거 후 정계개편에만 관심 있는 인물을 뽑아서 되겠느냐"면서도 "김 후보가 용단을 내리면 좋은 정책은 제가 검토하고 수렴하겠다"고 언급했다. "7년이나 서울을 말아먹은 박 후보는 물론 과거 정치세력이 미래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는 명분을 들었다.

이에 김 후보 측 전희경 대변인은 "(7년 전) 지지도 5% 후보를 끌어들여 박원순 7년 서울 참사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안 후보"라며 "박원순 3선을 저지하려면 스스로 사퇴하고 확실한 2위를 기록하는 김 후보를 돕는 게 속죄의 길임을 자각하라. 이대로 가면 지지도 3위의 안 후보는 정치무대에서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재차 반박에 나섰다.

한편 안 후보는 송파 유세 이후 건물 안전이 우려되는 종로구 사직 제2구역에 있는 한 가정을 방문했다. 그 뒤에는 대학로로 이동해 도보 유세를 펼쳤고, 혜화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마이크로(Mic路) 유세'를 진행했다.

저녁에는 홍대입구역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2차 집중유세'를 벌이며 젊은 유권자층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서 '이긴다! 충남 가즈아!' 총력 유세를 펼치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경기 여주시·이천시·하남시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지원유세를 벌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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