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죽으려는 생각마저 포기했다던 김부선…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와라"
"선거가, 권력이 뭐길래…김부선이 오히려 걱정해주던 주진우, 보고있나"

소설 작가 공지영씨가 10일 이른 새벽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스캔들 논란이 불거진 김부선씨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위로를 전했다.(사진=연합뉴스, 공지영씨 페이스북)
작가 공지영씨가 10일 이른 새벽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스캔들 논란이 불거진 김부선씨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위로를 전했다.(사진=연합뉴스, 공지영씨 페이스북)

여성작가 공지영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 배우 김부선씨와의 최근 통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동안 스캔들 의혹 제기에 이재명 후보 측에서 '마약 쟁이' '정신 이상자' 등으로 규정하고 몰아세운 것과 관련, 김씨는 "죽으려고 했는데 죽을 수도 없는"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공씨는 대신 전했다.

공씨는 10일 이른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쓴다. 김씨와 오늘 장시간 통화했다. 죽으려고 했단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씨가) 죽으려고 했는데 죽을 수도 없고 아침에 눈뜨면 빨리 어둠이 내리길 바라며 술을 마시고 토하고 저녁엔 수면제(를 먹었다)"라며 "종일 토하고, 체중이 10킬로나 줄어 일부러 죽지 않아도 곧 죽겠다 싶어 죽으려는 생각도 포기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신이 어딨어, 정의가 어딨어, 이 세상에 믿을 인간이 어딨어' 중얼거리며 방안에 갇혀 두달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공씨는 "어제(지난 8일을 지칭) 김영환 의원(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폭로와 나의 (주진우 기자의 김씨의 사과문 대필, '겨우 막았다' 발언 의혹) 양심선언 그리고 정치 신세계 인터뷰를 보고 (김씨가) '혹시 신이 있을지도 모르고 혹시 정의가 있을지도 모르고 혹시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울었다고 했다"고도 밝혔다.

공씨는 김씨가 스스로를 '촌년'이라고 일컬으며 지난 2012년 당시 민주당 대선 유세 현장에서 자신을 보고 낮은 자존감을 느껴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최근 통화에서 "나 지금 자존감이 바닥이예요. 나 막 화내고 분노조절이 안돼요"라고 토로하는 김씨에게 공씨는 "그렇게 살아 왔고 현재도 이렇게 (이 후보에게) 당하고 있는데 만일 안 그러면 그런 게 병자"라고 위로를 건넸다.

그런 뒤 울음을 터뜨리는 김씨에게 공씨는 함께 울어주는 것으로 위로를 표했다고 한다. "선거가 뭐고, 권력이 뭐기에 한 사람을 거짓말로 이렇게 짓밟나. 그렇게 해서 얻은 권력이 대체 뭔데…"라고 이 후보를 거듭 성토했다.

공씨는 "그리고 김씨는 주진우를 걱정했다. 주 기자 보고 있나?"라고 지목했다. 전언에 따르면 김씨는 "걔(주진우)가. 공선생님, 그래도 착해빠져서, 그래도 정의롭고 싶어하는데 걔가 너무 힘들거야…걔가 더 걱정이야. 공선생님이 어떻게 달래봐 줘요"라고 말했다.

공씨는 "나 그녀(김씨)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요! 힘내라! 김부선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와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쉬태그(#)를 건 채로 "그래 나 사생활에 집착한다. (논란 중에) 사생활 아닌 것 있나" "이명박이 사생활이 나빴나 전과가 좀 있었지" "멋지게 서울시장 한 이명박"이라고 적었다. 주진우씨가 '시사인 기자' 활동을 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끊임없는 비리 등 의혹제기로 일관한 것에 반감을 표출함으로써 주씨를 비판할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공씨는 이 후보 지지자들을 겨냥한 듯 "욕 더 하세요. 나는 이분(김씨)이 혹시라도 죽음에서 벗어난다면 그 욕을 다 먹을게요"라며 "세상에 살며 한 사람 손을 이렇게 잡을 기회도 많지 않은데 신이 보시겠지요…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김씨를 거듭 감쌌다.

이번 논란 과정에서 '김부선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공씨는 지난 9일 오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돈지 없지 가오가 없냐! 문제는 사싱활(불륜)이 아니다"라고 쓴 바 있다.

그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스캔들이 있었던) 르윈스키처럼 체액이 묻은 속옷이라도 챙겨두지 못한 김부선을…. 증거가 없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마음대로 짓밟으며 전 국민에게 뻔뻔스럽게 오리발을 내미는 그가 경악스러울 따름"이라며 "키워보자. 새는 바가지에 기대지 말고…. 촛불을 믿고, 총선과 대선에서 여전히 최선의 인물들을 찾아보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새는 바가지'로 비유하며 비토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는 앞서 이 후보가 김씨와의 스캔들 관련 의혹에 대해 "구체적 증거 없이 일각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반론을 제기한 것에 재차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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