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을 따라 뛰는 북측 경호원들(연합뉴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을 따라 뛰는 북측 경호원들(연합뉴스)

김정은이 오는 12일 싱가포르 미북회담 중에 암살당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김정은이 미북회담의 보안과 암살 시도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미북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800m 가량 떨어져 있어 다리만 막으면 출입통제가 가능해진다. 경호에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이동 중에 정교한 암살 시도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암살에 대한 김정은의 우려는 당연하며 김정은은 북한 안에서도 오랫동안 암살을 두려워했다”며 “실가포르에 가기 위해 항공편에 올라 국제 영공을 비행하는 일은 북한 내부에서만큼 경비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의 우려가 피해망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이복형 김정남 역시 싱가포르 바로 옆 나라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됐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첫 싱가포르 방문길에 근접 경호인력도 대동할 전망이다. 숙소로 거론되고 있는 센토사섬 호텔 밀집지역에서 회담장까지 거리가 상당한 데다가, 숙소가 번화가와 멀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경호 인력 동원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 근접 경호인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김정은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나서 군사분계선까지 도보로 이동할 때 그를 에워싸는 ‘철통 경호’를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총 12명에 이르는 경호인력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오전 회담을 마치고 난 뒤 북측 통일각으로 이동할 때도 그의 차량 옆에서 함께 달려 ‘방탄경호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숀 호 연구원은 “김정은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북측은 그의 신변 보호에 매우 깊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김정은은 권총 등으로 무장한 근접 경호원들을 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는 김정은이 싱가포르 정부가 제공하는 초특급 방탄차량을 탈 수 있다고 보도했다.

7일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straits times)는 김정은이 자신이 평소 타는 방탄차량을 가져올 수 있지만 싱가포르 정부에서 제공하는 초특급 방탄차량을 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 5일 공보를 통해 샹그릴라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모든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 4대를 특별 지정했다며 이 차량은 ‘BMW 760Li’ 세단이라고 했다.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이 차량은 총탄은 물론 폭탄 공격을 받아도 탑승자의 안전이 보장되는 초특급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도 자신의 전용 차량인 ‘비스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제너럴 모터스(GM) 이 제작한 대통령 전용차는 ‘달리는 백악관’으로 불릴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난 차량으로 알려졌다.

강도는 ‘탱크’ 수준으로 완벽한 통신보안 장치에 대통령과 같은 혈액 및 수혈 시설도 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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