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보 인선에는 "예상보다 진척 있다…오늘 인선 마무리는 힘들어"

드루킹 김동원씨 등 더불어민주당원 포털 기사·댓글 여론조작 특검에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들의 특검 준비 상황 등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 등 더불어민주당원 포털 기사·댓글 여론조작 특검에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들의 특검 준비 상황 등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 등 더불어민주당원 포털 기사·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별검사로 지명된 허익범 특검(59·사법연수원 13기)은 8일 수사 준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정권 실세라도 필요하면 수사할 것'이라는 원칙을 밝혀뒀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에서 '특검 수사가 빈손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수사라는 게 살아있는 유기체 같다. 쉬운 수사가 어디 있겠냐"면서도 "쉽지 않으니까 특검을 임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세 정치인으로 불리는 분(김경수 민주당 전 의원, 경상남도지사 후보)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는데 어떻게 조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원론적인 말밖에 할 수 없다"면서도 "필요하면 조사하는 것이고, 필요성 여부는 수사를 개시했을 때 밝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검법을 개정해 일부 좌파언론과 여당이 제기한 새누리당·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댓글조작 의혹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여당의 주장에는 "정치권에서 결정할 일이지 제가 무엇이라 할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특별검사보 등 인선에 관해서는 "순조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검보 인선이 예상보다 진척이 있다"며 "같이 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었다. 바로 수락하신 분도 있지만 1~2일 고민하겠다는 의견을 표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 내 인선을 마무리하기는 힘들다"면서 "팀을 잘 꾸려보려 한다"라고 전했다.   

'과거 인연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직에 있을 때 인연이 있던 사람에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건의 특성이 있으니 다른 분보다 (잘) 적응하고 파헤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제가 알고 모르고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 특검이 후보 6명을 특별검사보로 추천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가운데 3명을 임명한다. 

현재 접촉하고 있는 특검보 후보 중 일부는 이미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 특검은 파견검사 13명도 지원받을 수 있다. 

조만간 법무부와 검찰에 파견 요청할 계획이다. 특검 사무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안을 고려해 2~3곳 정도를 염두에 둔 상태다. 사무실 등 시설이 갖춰진 후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본격 검토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4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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