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촛불들고 국가권력 교체한 국민들...억지주장에 현혹되지 않을 것 확신"

배우 김부선씨가 모종의 조언을 얻은 후 작성한 ‘허위의 해명글’을 근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일베 회원을 구속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거짓 진술을 근거로 사람을 법정구속시켰다는 주장의 진위 여부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매체 시민일보가 7일 공개한 12분 분량의 통화녹음에서 스스로 김씨라고 밝힌 인물은 “제일 지금 섬뜩한 게 일베(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쪽에서 누군가가 ‘김부선과의 관계를 밝히라’고 맨날 가짜총각이라고 (이 후보를) 조롱을 했나봐”라며 “주진우가 써준 글대로 내가 페이스북 올렸잖아. 그걸 근거로 그 일베 애를 구속을 시킨 거야”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의혹을 집요하게 거론하고 파헤치는 일베 회원을 구속시켰다는 것이다. 시민일보는 통화 시점이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3월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후보는 자신을 비방한 네티즌이 법정구속 됐다고 밝히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한 문제제기에 엄정대처한 바 있다. 이 후보는 2016년 9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플러의 최후...징역 1년 실형 선고 법정구속>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배우 어쩌고 등등 일베에서 나도는 음해성 소설을 퍼 나른 모씨가 결국 철창행”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 후보는 “징역 1년 선고받고 법정구속까지 되었으니 이제 정신 좀 차리려나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 민사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라고 적으며 엄포를 놓았다. 이어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에는 예외가 없다”며 자신의 행동이 잘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런데 이러한 고소가 실상 ‘타인이 불러준 거짓 해명’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며, 뒤집는 발언이 나오며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자신의 거짓해명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이루어진 일베 회원 구속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냐? 너무 잔인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이 불쌍한 김부선이를 겁주고 협박을 해서 끝내 대통령까지 나오겠다고 하는데 바닥 민심이 장난이 아니다”며 “이것을 떠벌리기도 두렵고,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더 두렵다”고 전했다. ‘거짓 해명글’을 근거로 했음에도 이 후보를 비방한 네티즌이 구속되는 상황 등을 보면서 심리적인 위축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후보측은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진실이 아니라고 거듭 해명하고 있다. 이 후보는 8일 오전 사전투표를 마친뒤 기자들에게 "촛불을 들고 국가권력을 교체한 우리 국민들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억지주장에 현혹되지 않으실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상대 후보들이) 근거를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7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서도 "구체적인 증거없이 일각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호도해서는 안된다"며 부인했다. 이어 그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 씨에 대해서도 “선거가 끝난 후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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