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장충기 관련 의혹 제기 당시 네이버 실검 추이 분석
네이버 "방송에 유리한 수치만 발췌해 분석"...언론중재위 조정 및 방심위 심의 요청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예고 캡처화면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예고 캡처화면

네이버는 7일 주진우 기자가 진행하는 MBC가 자사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이하 실급검)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 그룹의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같이 전하면서 "최근 방송된 MBC 시사프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보도로 인해 회사의 신뢰도와 직원들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방송에서 정정 보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번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3일 '수상한 네이버 실검, 매생이국에 밀린 삼성, 왜 네이버 실검에선 삼성이 사라질까?'란 제목의 리포트를 방송했다. 주진우는 "(5월 6일 삼성 관련 방송 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삼성'이 올랐다가 순식간에 삭제되는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났다"면서 "삼성의 불법과 비리를 네이버에서 숨겨주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자신들이 지난달 6일 장충기 전(前)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때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추이를 분석했다.

해당 방송은 "'삼성이 오래 전부터 전경련을 통해 아스팔트 우파 단체를 육성했다’는 고발 방송을 한 지난 5월6일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장충기’라는 검색어는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진입한 지 12분 만에 순위표에서 사라졌다"면서 "당일과 전후, 3일 동안 한 번이라도 네이버 실검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검색어는 평균 1시간 39분 동안 20위 안에 머물렀다"고 방송했다. 또 "방송에서 핵심 주제어였던 ‘삼성’은 어느 곳에서도 검색 순위에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 네이버 공식 블로그]
[사진 네이버 공식 블로그]

 

이에 대해 네이버는 "(MBC가) 방송에 유리한 수치만 발췌해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네이버는 "스트레이트와 동일한 기간의 실검을 분석한 결과 상위 20위 내 키워드는 총 1068개였고, '장충기'보다 오래 노출된 검색어는 538개, 더 짧게 노출된 단어는 515개로, 12분은 노출 시간 순위에서 중앙값에 가깝다"면서 "어떤 검색어는 수십 시간 노출되고 어떤 키워드는 수초 만에 사라지는 등 편차가 크기 때문에 노출 시간의 산술 평균을 제시해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랩을 통해 실검 노출 이력을 모두 공개하고 있는데도 방송에서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지표만을 사용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는 "MBC 제작진이 해당 시간에 입력된 검색량을 요구했지만 영업비밀이라 제공할 수 없다고 했더니, 방송은 마치 우리가 무언가 은폐하려 한다는 인상을 줬다"며 "자료를 제공하는 대신 우리와 공동으로 공개 검증을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당시 MBC 스트레이트에 출연한 한소연 시드니 대학 교수 등을 비롯해 전문가 그룹의 공개 검증을 제안,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방송에서 정정 보도해줄 것을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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