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전투표하고 요청 따라 노원·송파 유세 재개, 내일은 부산 大유세"
선대위 사전투표 독려회의 주재하며 "경합우세 경기 충남 부산 총력 다해야"
유세 재개선언 하루 전 총 8개 글로 지역별 '페이스북 유세' 눈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8일 사전투표와 함께 그동안 중단했던 선거 지원유세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사전투표를 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치러지는) 노원, 송파의 요청에 따라 지역유세를 재개한다. 내일은 부산 해운대를 거쳐 부산 대(大)유세에도 간다"고 예고했다.

홍 대표는 유세 재개 배경에 관해 "사람들은 홍준표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굴복해 본 일이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번 잠정 유세중단 결정은 당 내분보다는, 내가 (광역단체장 후보 등의 반발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거에 오히려 도움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문(재인)-홍(준표) 대결보다 지역인물 대결구도가 더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접전지 중심으로 마지막 대(大)유세를 펼쳐 일당독재를 막고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며 "우리 모두 사전투표에 참여하자. 투표만이 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꿀 수 있다. 2번 찍어 두배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부인 이순삼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부인 이순삼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지방선거는 국민들의 관심도가 좀 낮아 투표율이 저조하다. 당에서는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오늘 내일 당력을 총동원해 당원과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모두 투표용지에 이름이 나왔다. 단일화는 아직인가'라는 물음에는 "단일화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며 "폭주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자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정도가 아닌 길로 선거 치르는 일은 옳지 않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 대통합, 재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 끝나고 답변하겠다"고만 했다.

홍 대표는 뒤이어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전투표 독려 회의를 주재하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데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 우리가 우세한 곳은 4곳이다. 경합우세 지역이 3곳이고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 나머지"라고 밝혔다. 우세지역으로 꼽은 곳은 대구·경북·울산·경남으로 후보들이 독자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경합우세 지역은 경기·충남·부산이라면서 "당에서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중에는 4시30분부터 서울 노원구 상계중앙시장 방문 인사를 통해 강연재 노원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5시30분에는 송파구로 향해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 사무소를 방문한다. 뒤이어 서호사거리 유세로 배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전투표 독려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전투표 독려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7일 전국 광역단체장들을 응원하는 '페이스북 유세'를 벌여 이목을 끌었다. 평소와 달리 하루 만에 8개의 글을 게재해 북핵 문제와 선거 판세에 대한 자기 주장을 펼쳤다.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지난 탄핵 대선 때보다 부산 민심이 우리 당에 더 나빠졌을까. 그 반대라고 본다"고,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남경필 후보님. 열정을 다 하시라. 경기도를 '품행제로'에게 넘길 수는 없지 않느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충청권도 화두로 올리면서 "미투문제로 후보 사퇴하고, 천안시장 하면서 돈 받아 구속돼 충남인들 얼굴에 X칠한 후보들이 있다"며 이인제 한국당 후보를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래 국가적인 지도자"라고 추어올렸다. 

보수당의 오랜 텃밭인 대구·경북권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겨냥 "(새누리당이 2016년 4.13 총선 때) 민심이 이반된 줄도 모르고 180석 운운하다가 참패한 전철을 가고 있다"며 "정말 대구경북 빼고 전지역 석권이고 대구조차도 오차범위 내 박빙이라고 믿나. 쯔쯔쯔…세상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울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김기현 한국당 후보가) 얼마나 능력이 출중하면 정권이 경찰을 동원해 선거를 망치려고 했겠나. 이기붕의 자유당 시절을 연상시키는 경찰 행태에 울산 시민들은 반드시 분노 투표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자신의 '재신임'을 걸었던 경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특검에 조사받고 혐의가 드러나면 감옥 가야 할 사람이 경남도청에 가겠다고 우기고 있다"고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직격했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현역 서울시장·강원도지사·충북도지사를 싸잡아 "이미 7년 이상 지방행정 수장을 하면서 뚜렷한 업적이 없다"며 "이제 전시행정 그만하시고 우리 당 김문수, 정창수, 박경국 후보님들에게 시도정을 물려주시라"고 공세를 폈다.

마지막 글에서는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지난 판문점회담에서 보인 것은 (북한의) 9번째(거짓말)이다. 나는 문 대통령에게 북의 위장평화쇼에 속지 말고 '믿지 마라, 그러나 협상은 하라'고 했더니 일부 기자들과 칼럼니스트들, 당내 일부 인사들까지 그걸 두고 막말이라고 했다"며 "내 나라 제1야당의 대표 말보다 김정은의 말을 더 믿는 이런 일부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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