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관심도 낮아 '현직 프리미엄' 커…현직 교육감, 출마한 12개 시‧도서 모두 선두
反전교조 우파 진영 후보 선두인 곳은 경북·대구·대전 등 3곳에 그쳐
인천은 우파후보 단일화시 승리 가능성 ↑
절반 넘는 부동층 표심에 따라 선거판세 크게 출렁일 듯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다가왔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추천이 없고 시도(市道)지사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만큼 재선에 나선 현직 교육감들이 가지는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유권자가 50% 이상인 곳이 17개 시·도 중 12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현직 교육감이 출마한 12개 시‧도에선 서울(조희연), 경기(이재정), 부산(김석준) 등 친(親)전교조 좌파 성향이 대부분인 현직 교육감이 모두 1위를 기록했지만, 부동층 표심에 따라 실제 선거 결과는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자료 : KBS, MBC, SBS 공동 여론조사.
2~5일까지 시도별 800~1000명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 각 시도별 95 신뢰수준에서 ±3.1%p~±3.5%p.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좌파 후보 선두…인천은 우파후보 단일화시 승리 가능성 ↑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서울‧경기‧ 지역은 각각 친전교조 좌파인 조희연 후보(현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후보(현 경기교육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좌파 조희연 후보 지지율이 32.3%, 반(反)전교조 우파 박선영 후보(동국대 교수) 10.5%, 중도 조영달 후보(서울대 교수) 5.1%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KBS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조희연 후보(35.3)는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한 반면, 박선영 후보(6%)는 4.5%포인트 상승했다. 조영달 후보(5.1%)는 동일했다.

경기는 좌파 이재정 후보가 23%로 1위를 기록하고, 역시 좌파인 송주명 후보(한신대 교수)가 8.9%로 뒤를 이었다.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과 좋은교육감추대본부(교추본)에서 모두 우파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출한 임해규 후보(전 국회의원)은 4.6%로 3위에 그쳤다.

인천 지역은 17개 시‧도 중 우파 진영의 단일화 실패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좌파 진영의 도성훈 후보(전 전교조 인천지부장)이 15.9%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우파 진영의 고승의 후보(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와 최순자 후보(전 인하대 총장)는 각각 10%와 9.5%를 기록해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19.5%로 도 후보의 지지율을 앞선다. 끝까지 ‘단일화’가 인천교육감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북 지역은 우파 후보들의 단일화가 실패했지만 출마한 두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교추본이 지지하는 안상섭 후보(고려대 겸임교수)가 11.8%로 선두를 달리고, 우리감이 지지하는 임종식 후보(경상북도교육연수원장)이 10.8%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좌파 진영의 이찬교 후보(전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8.7%로 3위에 그쳤다.

●우파 진영 후보 선두인 곳 3곳에 그쳐…부동층 표심에 따라 크게 출렁일 듯

좌우 성향별로 나눠 살펴보면, 우파 진영의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지역은 경북, 대구, 대전 등 단 세곳에 불과했다.

대구의 경우 강은희 후보(전 여성가족부 장관)가 17.7%로 가장 앞섰고, 김사열 후보(경북대 교수)가 15.5%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전은 우파 진영의 설동호 후보(현 대전광역시 교육감)가 27%로 좌파 진영의 성광진 후보(대전교육연구소 소장, 20.2%)를 앞서고 있다.

그 외 우파 진영에서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경남‧충남‧세종 지역은 단일화를 하더라도 좌파 진영 후보의 지지율보다 뒤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지역에선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50%를 웃돌아, 이들의 표심에 따라 판세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 지역의 한 학부모 유권자는 “후보들의 이름은 대체로 낯설고, 정책은 비슷비슷해서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며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파 진영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이선본과 교추본이 우파 후보로 추천하는 인사들은 해당 단체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무응답 유권자가 많기 때문에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우파 성향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서 우파 후보에 표를 몰아주면 상당수 지역에서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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