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영웅' 칭호받은 황영식 KKG총사장 등 4명 총살...동아일보 보도

중국인 관광객 북한에서 교통사고.. 32명 사망 [연합뉴스 제공]
중국인 관광객 북한에서 교통사고.. 32명 사망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자국 내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로 다수의 중국 좌파(골수 공산당) 학자 등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사망한 데 따른 책임을 물어 노력영웅이자 인민군 소장인 금강개발총회사(KKG) 황영식 총사장과 KKG 정치국장 등 4명을 총살했다고 동아일보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황 총사장 처형 소식과 함께 김정각 군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사고 연대 책임을 지고 해임됐고, 리명수 총참모장도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지난달 27일 첫 제보를 받은 뒤 일주일 넘게 취재했지만 추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식통의 제보대로 북한군 수뇌들이 교체된 것이 이후 외신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황 총사장 처형 제보의 신빙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북한 개성에서 평양으로 돌아가던 관광버스 2대가 추락해 중국인 32명이 죽고, 북한 주민도 4명이 숨졌다.

당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27명과 상무 시찰단 17명이 각각 탄 버스 2대가 평양에서 60km 떨어진 지점에서 저온과 강우로 노면이 결빙되면서 연이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마오쩌둥(毛澤東)의 친손자 마오신위(毛新宇)는 지난달 6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사망설을 무마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시 추락한 버스는 KKG 소속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승리 65주년 기념 홍색(紅色)여행단’이 탑승하고 있었다. 비보를 접한 북한 김정은은 사고 다음 날 오전 6시 평양의 중국 대사관을 위문 방문했고, 25일엔 평양역에 나가 중국인 시신을 실은 후송 전용열차를 전송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의를 표시했다.

제보 일주일 뒤인 3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교체됐다고 전했고, 같은 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 등 북한군 서열 1∼3위가 모두 교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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