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학부모에게 완전한 고교선택권 주고 선택받지 못한 학교는 개선·전환"
"文정권 국무위원 16명 중 11명이 자기 자식들을 자사고 외고 특목고에 보내"
현충원 방문해 부친 묘소 헌화...방명록에 "교육 바로잡게 도와달라"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정책발표(연합뉴스 제공)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정책발표(연합뉴스 제공)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 정책발표회에서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 학부모를 거리로 나오게 만든 무능한 교육감으로 남을 것"이라며 “공교육 살리기가 자사고와 특목고 죽이기가 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외고·자사고의 현행 유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외고·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조희연 후보와 문재인 정권 국무위원들의 자식교육 문제를 열거했다.

그는 "조희연 후보는 자신의 아이들을 외고에 보냈고 심지어 둘째가 외고에 들어갔을 때는 눈물이 날 만큼 기뻤다고 했다"며 "또 국무위원 16명 중에 11명이 자기 자식들을 자사외, 외고, 특목고에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고·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하향평준화 시키는 것"이라며 "일반 학교로 전환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따지면 1000억원 이상 들어가고 외고·자사고를 없앤다고 해서 학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완전히 보장해 서울 학교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학교선택권을 주면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냐는 물음에 "1~2년 동안은 강남에 올 수 있지만 선택을 받기 위해 학교들이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경쟁을 죄악시해서는 안된다. 경쟁 자체가 죄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또 "일반고에는 최대 1억까지 대폭 예산지원해 일반고가 외고와 자사고 그 이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교원 수급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행 6개월 사전 교원선발인원 예고제를 1년 전 예고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서울시 초등교원, 중등교원 임용에서 예전과 다르게 대폭 선발인원 축소로 문제가 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현행 6개월 사전 교원선발 예고를 1년전 예고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2년 예고제, 3년 예고제, 4년 예고제까지 차례로 가려고 한다"며 "과거에는 교대가 2년제 였지만 지금 4년제인 만큼 학교에 들어갈 때 교원 수급 상황을 보고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 정부에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관련해선 축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전교조의 놀이터가 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축소할 것"이라며 "요즘은 자전거를 탈 때도 면허를 받아야 하는데 후속 세대를 키우는데 아무 자격이 없어도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전교조 합법화를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하고, 초등학교 1, 2년 영어 등 외국어 수업은 학교장 자율선택을 허용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교육은 공교육답게, 사교육 부담은 감소할 획기적인 사교육비 다이어트 원투쓰리 정책방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재 서울 교육에 대해서는 "조희연 교육감에 의해 학생은 좌절하고 있고 학부모는 불안하고 교사는 권위를 상실한 상황"이라며 "늘 학교간 대립, 계층간 대립, 학교구성원간의 대립에만 몰두한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김상곤 교육부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을 좀더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혼란을 유발하는 각종 실험교육으로 서울교육가족의 피로도 증가시켜서는 안된다. 더 이상 학생과 학부모가 실험실의 실험용 생쥐같이 다루는 모습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52년전 타계한 부친 박구호 소령의 묘소에 헌화했다.

박 후보는 현충원 방명록에 “호국 영령들이시여, 이 나라의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라고 적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