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업계 거물들도 "블록체인 기술이 대변혁 일으킬 것" 전망

올해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91억달러(약 9조7천200억원)를 초과하면서 작년 한 해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핀테크 정보업체인 오토너머스 넥스트는 올해 가상화폐공개(ICO) 규모가 작년 한 해 전체 규모인 66억달러를 넘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상화폐공개(ICO)는 기업을 상장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하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에서 따온 말로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메신저 기업 텔레그램은 올해 초 18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블록닷원은 지난 1년에 걸쳐 가상화폐 이오스(EOS)로 40억달러를 조달했다.

알렉스 미카엘리스 코인스케줄 공동설립자는 “ICO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며 “특히 이오스와 텔레그램 ICO가 올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오토너머스 넥스트는 보고서에서 대규모 거래가 계속 등장하지 않으면 당국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일반 소비자층의 사용은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ICO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이 기관은 "서구 규제 당국이 제한을 두더라도 많은 '암호화 델라웨어(가상화폐 친화적인 미국 주)'가 되고 싶어하는 곳도 많다"며 작년 스타트업 중심이었던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올해 중견 기업으로 건너간 점으로 보면 내년에는 대기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에 앞다퉈 뛰어든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결국 금융업에 비용절감과 업무 처리방식 변화 등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요 금융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랄프 하머르스 ING그룹 CEO는 미 경제매체 CNBC에 "은행들은 지금 블록체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톱 5∼6개 은행이 전력을 다해 합의된 기준을 세운다면 그것이 전 세계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토레스 빌라 BBVA CEO도 이 매체에 "블록체인에 엄청난 미래가 있다고 본다"며 "이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