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2023.06.05(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2023.06.05(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이 친명계 인사인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당내 혁신위원회 수장 임명 직후 자진사퇴 건으로 지난 5일 비판여론에 직면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미 그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하고서 당 지도부에 일방 통보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7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재명 대표는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서 이래경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처음으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공개회의만으로는 해당 인선의 검증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소식은 비명계 송갑석 민주당 의원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혁신위원장 임명은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 당대표 권한으로 임명하는 것"이라며 "그 정도면 협의를 거치는 것에서는 형식상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의 발언이다. 송 최고 위원은 "여기서, 협의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 저도 그렇고 아무도 이래경 이사장이 누군지 모르는(상태에서 진행됐다)"이라고 발언한 것.

이에 대해 송 최고위원은 "그런 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보안문제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그러더라도, 적어도 조금은 더 전에 그 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더라면 결과적으로 이런 인사 참사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의 경우, 함세웅 신부 등의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로부터 추천 받은 인사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이 대표가)'함세웅 신부를 비롯하여 재야원로들의 추천이 있었는데, 이래경 이사장도 처음에는 고사하는 입장이었다가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분들이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이재명 대표가 직접 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래경 이사장 임명 발표 이후 불거진 문제적 발언 등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설명도 부연됐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인사 관련 세평을 모은다는 등의 일은 당연히 했을 것이라는 전제를 최고위원들은 두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살펴보니 다소 과격한 표현들은 있어도 그게 크게 문제가 아닐 것 같다는, 그런 정도의 표현이(당시 비공개회의에서)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의 검증 단계에서)살펴봤다고 할지라도 불충분하게 살펴봤을 수가 있고, 이것저것 다 살펴봤는데도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정무적으로 이런 건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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