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물가상승률 금융위기 이후 최고
치즈 21.9%·빵 11.5%·김밥 10.1%
2년전과 비교하면 국수 41.6%·식용유 39.9%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연합]

"라면 너도 이젠 맘대로 못먹겠네."  지난달 라면의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다. 

또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라면을 비롯한 먹거리 품목 4개 중 1개 이상은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10% 선을 웃돌고 있다.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대폭 오른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 선을 넘었다.

라면 물가의 고공 행진은 실제로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데 이어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라면만이 아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7.7%인 31개는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잼이 35.5%로 가장 높고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 등도 높은 편이었다.

2년전과 비교하면 가격 격차가 더 크다. 

라면은 2년 전보다는 24.1%나 상승했고, 국수도 1년 전 대비 6.1% 오른 반면 2년 전보다는 41.6% 상승했다.  식용유는 1년 전보다 14.0%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39.9% 상승했고 아이스크림은 1년 전보다 5.9%, 2년 전보다 19.6% 각각 올랐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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