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사람이 北서 살아남겠나…장성택도 총살되고 김정남도 독살되는데"
위안부소녀상 관련 "한일관계 해치기 위해서 갖다놓는 건 반대"
안철수와 단일화에는 "시간상 불가능한 상태…산하 구청장·市區 후보 정리문제"
탈북 여종업원 북송 논란에 "정부가 본인의사 反해 死地로 보낸다면 목숨걸고 막을것"
홍준표 유세중단에는 "결정 존중…언론에 먼저 대놓고 비판하는건 망하는길"

김문수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대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대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4일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회견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한국은 적화통일이 된다고 봐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 저는 총살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6.12 미북정상회담에 관해 '평화협정을 맺으면 파급효과로 주한미군 철수를 예상하는지, 주한미군 철수 이후의 후유증이 무엇인지'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 후보는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다. 침략전쟁을 하고 테러를 하는 집단"이라며 "북한이 핵을 제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즉시 북핵 제거가 이뤄져야 한다. 북핵 폐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라도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도 밝혔다.

그는 "저 같은 사람이 북한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에서도 감옥을 두 번 가서 2년6개월 살고 고문을 당했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도 총살되고 (이복 형) 김정남도 독살되는데 제가 안 죽겠나. 총살되는 사람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절대 공산국가에서 못 산다. 양심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고는 못 산다"라며 "(기사를 써야 하는) 언론인들도 대부분 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해 "북한을 막을 힘이 없다. 핵을 터뜨리면 다 항복할 것"이라며 "누가 싸우겠다고 하겠나. 저는 싸우자고 하겠지만 누가 싸우자고 하겠나"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당시 국회 연설을 거론하며 "저 사람이 한국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걱정이 많다"고,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타협 우려를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16년 4월 해외 북한식당 탈출 여종업원들의 북송 가능성 논란에 관해 "(탈북 종업원) 본인들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서 이곳까지 왔는데 우리 정부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돌려보낸다면 목숨을 걸고 막겠다"며 "그들을 사지로 돌려보내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밖에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길거리에 소녀상을 많이 갖다놓는 것은 한일관계에 너무 자극적이어서 신중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한일 관계를 해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굉장히 걱정"이라며 "중국과 북한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고 일본에 대해서는 그 반대가 아니냐는 점에서 균형을 좀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상 불가능한 상태에 들어와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한층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발언 이유로는 "저나 안철수 후보 밑에는 25개 구청장(후보)이 있고 그 밑에 시·구의원(후보)이 있다"며 "저나 안 후보가 그만두면 구청장, 시·구의원 문제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문제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지원유세 중단으로 인한 일각의 '홍준표 패싱' 논란 제기에는 "홍준표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내분 조장에 일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가 나뉘어서 서로 싸우다가 망했다. 앞으로 절대 서로 싸워서 둘 다 죽는 일은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언론인들이 (내가) 홍 대표를 비판하면 크게 쓰고 안하면 안 쓸 것이다. 뜨거운 기사가 되겠지만 그게 바로 망하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또 "저만큼 홍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 왜 남의 말 안 듣느냐, 친한 사람만 자리에 앉히냐, 그 사람이 적합하냐 계속 말 한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직언하고 듣기 싫은 쓴 소리하는 것으로 먼저 해야지 그러지 않고 언론에 대놓고 먼저 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적인) 발언이고 망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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