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오디샤주의 주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 200km 떨어진 지점
열차 객실 종이조각처럼 구겨져 
현재도 생존자 구조작업중
중상자 많아 사망자수 계속 늘고 있어  

인도 열차 충돌사고 현장. [AP연합] 
충돌로 열차의 객실이 파손된 모습. [AP연합] 
파손된 열차의 객실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3일 오전 8시 현재 집계된 사망자 수는 207명, 부상자 수는 85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20분께(현지시간)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州)의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여객 열차 두대가 충돌했다.

인도 철도당국은 성명을 통해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열차가 탈선해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와 뒤엉켰다고 밝혔다. 

한 열차의 객차 10~12대가 탈선했고, 이 객차들의 일부가 인근 선로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떨어진 객차는 또 다른 열차와 부딪혔고, 이 열차에서도 객차 3대가 탈선했다.

두 열차가 각각 어떤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는지 등 자세한 정보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열차충돌로 지금까지 207명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현재 사고 현장에는 수 많은 승객들이 현장에서 철도 차량 아래에 갇혀 있다"면서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 잔해에서 부상자를 꺼내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오디샤 소방청의 수단슈 사란기 청장은 "중상을 입은 환자와 머리를 다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생존자는 현지 방송에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깨어나 보니 수십 명의 승객 아래에 갇혀 있었고 채 어떻게든 열차에서 기어 나왔다"면서 현재 목과 팔을 다친 상태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에는 객차 여러 대가 구겨지듯 뒤틀려 쓰러져 있고 구조대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부서진 객차를 수색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살아남은 일부 승객도 잔해 속에 갇힌 다른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주변에 피와 부러진 팔다리가 보였고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말했다.

프라딥 제나 오디샤주 비서관은 "약 850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승객을) 구조하고 부상자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충돌한 열차 두 대 모두 여객 열차라고 당국은 전했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디샤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슬픔을 느낀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AP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 네트워크를 가진 인도에선 정부의 안전사고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 건의 열차 사고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1995년 8월에는 뉴델리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사고로 358명이 사망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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