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국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향해 강력 반발했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국제문제평론가 정경철이 나토 사무총장이 주권국가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한다며 "극히 내정간섭적이며 도발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로의 출몰을 거듭하면서 충돌과 분쟁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나토의 최신 움직임과 결코 무관치 않다"며 "나토가 자기의 전쟁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자주적인 나라들은 강력한 힘으로 전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말하는 아태 지역의 '자주적 나라'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 대적하는 나라들이다.

정경철은 나토가 북한의 자주권과 안전 이익을 계속 침해하려 든다면 북한은 나토를 미국과 한 선상에서 대응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군사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는 역내 및 그 외 지역의 안보에 긴장을 고조하고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며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일본과 굳건히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나토는 북한이 모든 도발 행위를 멈추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정찰위성 개발 계획을 밝힌 지 2년 5개월 만이다. 북한이 쏜 첫 군사정찰위성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은 발사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하며 향후 추가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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