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일중한국제문화연구원장

 

동아시아 한중일 3개국 국민의 민도(종합교양수준)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일은 전례 없는 작업이다.
필자는 30여년 동안 한중일 3국의 문화를 나름대로 비교·분석해오면서 그 문화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이해하면서 왜 그런 이질성이나 차이가 생겼을까 늘 고민해오고 있다.
물론 다 결론이 나온 연구분석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한중일의 시차를 보면 3국의 현실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여긴다.

세계적 와인평론가 로버트 M. 파커 주니어의 와인 평가·점수 매기기에서 힌트를 얻은 필자는 한중일 3국인의 국민성에 대해 평가하는 것도 비교문화학자로서의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각국 국민의 민족성, 민도의 우열성이 와인처럼 간단하게 채점할 수는 있을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3국의 비교문화론의 시점에서 국민의 민도가 결정적 작용을 하는 관점으로부터 보면, 그 채점은 십분 필요하고 그만큼 의의를 지닐 것이다.

필자의 채점의 기준은 근대화도, 민주, 자유(언론 및 사상의 자유), 독립성, 위생청결도, 반공산주의정도···등 제반 요소를 토털적으로 관찰·비교·분석하는 것이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세계상에서 외모적으로 가장 접근한 국민은 한국과 일본이지만, 내심(심리와 정신세계) 가장 접근한 국민은 한국과 중국이다. 대륙과 밀접히 연결된 한반도에 수천년 동안 거의 모든 문화가 '여과장치' 없이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리하여 '대륙성격'과 '반도성격'은 비슷하지만, 바다를 사이 두고 떨어진 섬나라의 '섬나라 성격'은 매우 이질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역사상 일본인은 중국인이 세운 도정표에 의거해 걸어온 민족이라면, 한국인은 중국인이 세운 도정표가 아니라 중국인의 뒤에서 그 엉덩이를 보면서  따라온 민족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에게는 일본인이 지닌 장점을 많이 갖추지 못했지만, 중국인이 지닌 결함을 가장 많이 지닌 민족이다. 유교의 농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0%의 농도의 한국인과 80% 농도의 중국인, 그리고 40% 농도의  일본인에서 보이는 것은 중국과의 친밀도를 자랑하는 한국인의 정신적 구조에는 대륙적인 면이 많다.
대륙적 유교적 의식이 농후할수록 그것은 근대화, 민주, 자유, 인권 존중의 서양적 근대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럼 아래 구체적으로 한중일 3국인의 민도 등 실체에 대한 점수매기기를 해 보기로 하자.

1. 근대화 스피드를 100m 달리기 경주로 비유하면
일본: 9"8
한국: 14"3
중국: 29"7

2. 종합성 '근대인'으로서의 기준으로 '평균적 민도'를 평가하면
일본: 96점
한국: 38점
중국: 11점

3. 근대 '위생 청결도'를 평가하면
일본: 98점
한국: 67점
중국: -35점

4. 언론자유도, 민주도를 평가하면
일본: 87점
한국: 55점
중국: -150점

5. 공산주의에 세뇌된 '빨갱이도'를 평가하면
일본: 31점
한국: 89점
중국: 130점

6. 독립사고의 정도를 평가하면
일본: 87점
한국: 34점
중국: 0.9점

7. 근대역사의 진실에 대한 인식도를 평가하면
일본: 78점
한국: 18점
중국: 0.5점

8. 인권 존중도에 대한 실태를 평가하면
일본: 96점
한국: 56점
중국: -110점

9. 인간의 정신적 추구도에 대한 평가를 하면
일본: 87점
한국: 75점
중국: 7점

10. 타자에 대한 배려도를 평가하면
일본: 95점
한국: 53점
중국: 32점

11. 계약, 질서 준수도를 평가하면
일본: 99점
한국: 50점
중국: 15점

12. 애국심에 대해 평가하면
일본: 85점
한국: 73점
중국: 58점

13. 자연애, 동물애에 대해 평가하면
일본: 89점
한국: 65점
중국: 11점

14. 욕의 사용빈도와 수치에 대해 평가하면
일본: 5점
한국: 89점
중국: 190점

15. 도둑질의 양에 대해 평가하면
일본: 4점
한국: 56점
중국: 120점

16. 거짓말의 사용빈도에 대해 평가하면
일본: 5점 (깨알)
한국: 88점 (수박)
중국: 150점 (지구)

17. 인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평가하면
일본: 11점
한국: 79점
중국: 99점

18. 복수심에 대한 평가를 하면
일본: 19점
한국: 96점
중국: 110점

19. 장인정신에 대해 평가하면
일본: 88점
한국: 13점
중국: 10점

20. 과거지향에 대한 평가를 하면
일본: 0.3점
한국: 99점
중국: 92점

이상 20개의 항목에서 한중일의 민도를 종합적으로 판단, 채점해 보니 그 '근대인' '교양도' '자유도' '민주도'의 수준이 일목요연해진 셈이다. 일본인의 '근대권'에 비교해 한국과 중국은 여전히 '전근대권'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 한국인이 일본을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다. 겉 표면의 현상이 아닌 국민의 '근대화도'에서 뒤떨어진 것은 다름아닌 근대의 모든 면에서의 낙후를 설명한다.
진정한 '근대인'이 되는 것이야말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전제조건이다.

김문학 일중한국제문화연구원장(현 일본 거주)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