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6일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중리네거리로 이동, 대한통운 대전지사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09.5.16(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6일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중리네거리로 이동, 대한통운 대전지사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09.5.16(사진=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민주노총의 대규모 도심 집회에서 불법행위 발발 시 캡사이신 분사기를 활용해 해산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7년 3월 이후 경찰은 집회 해산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캡사이신 분사기를 집회해산에 사용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 등장할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윤희근 청장은 이날 민노총 집회가 예정된 세종대로를 관할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찰 경비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윤희근 청장은 이날 집회 대응 방침을 묻는 기자들에게 "집회 신고 시간을 초과해 집회를 진행하거나 또는 차로를 점거하는 등의 과도한 교통정체를 야기하는 각종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해산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은 강경 진압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청장은 "(캡사이신 사용이)강경 진압 행위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집회 상황에 따라 현장 경찰 지휘관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전날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상황점검회의에서도 윤 청장은 "야간문화제를 빙자하여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혹은 집단 노숙 형태로 불법 집회를 할 경우 현장에서 해산조치할 것"며 "해산 과정 시 필요하다면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언급했다.

한편, 윤희근 청장은 민노총 관련 집회에 유독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강경 대응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라며 "집회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찰로써 해야 할 역할을 주저없이 당당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8.25(사진=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8.25(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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