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가안정보장회의(NSC) 긴급 소집
트래픽 증가로 네이버 접속도 일시 중단
행안부 “서울시 6시41분 발령 경계경보는 오발령”

북한이 지난 4월 13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AP연합]

북한이 31일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이 발사체를 동쪽이 아닌 남쪽으로 발사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2분께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대피 준비를 통보했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 정보에 서울시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위급재난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경계경보 발령 문자를 발송한 후 오전 7시 경 재차 재난문자를 보내 "오전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재공지했다.

앞서 북한은 이달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는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발사체를 발사하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즉각 소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NSC가 소집됐다"며 "현재로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한편 경계경보 오발령으로 SNS 등에서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른 아침 사이렌 소리와 함께 재난문자를 통한 경계경보 발령으로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각종 SNS커뮤니티에는 "어제밤 늦게 잠들었는데 경계경보 문자받고 놀라 깼었다" "경계경보 문자를 받고 부모님에게 이른 아침 전화했었는데 이게 뭐하는 건가" "국민 새벽잠 깨우기 장난이냐" 등의 반응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경계 경보 발령에 따른 일시적 트래픽 증가로 이날 6시42분께 "일시적인 네트워크 오류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시적으로 네이버 접속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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