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청년ON다'(사진=선우윤호 기자)
30일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청년ON다'(사진=선우윤호 기자)

큰 기대를 안 하고 참관했지만, 신선함과 흥미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필자가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공개오디션 '청년 ON다'에서 느낀 '찐후기'이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는 국민의힘 '청년 ON다'가 진행됐다. 25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서로만의 개성 넘치는 정책 아이디어들을 소개하며 '왜 본인의 정책이 뽑혀야 하는지'에 대해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25명의 청년들은 농촌, 치과, 대중교통, AI, 자립준비청년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의 아이디어들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낼 때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이다. 아이디어와 이상만으로는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고, 역사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발목을 잡아 실현되지 못한 정책들이 많았다.

이날 25명의 청년들이 준비한 PPT에서도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운 부분들이 다소 보이긴 했지만,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좁히려고 노력한 고심의 흔적들이 보였다. 

이윤규 청년(사진=선우윤호 기자)
이윤규 청년(사진=선우윤호 기자)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정책들 중에서도, 필자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정책은 이윤규 청년의 '원패스 환승제' 정책이다.

발표에 나선 이윤규 청년은 "제가 제안한 정책은 모든 대중교통을 하나의 환승 체제 안에 묶는 원패스 환승제이다. 고속도로는 하이패스 대중교통은 원패스라는 내용이다. 어느 서비스를 출시할 때 프로토 타입을 통해서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래서 전국의 주요 역과 터미널에서 우리의 정책 해커톤 그리고 제가 제안하는 정책을 소개하고 홍보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봤다. 영등포역, 수원역, 천안역,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역, 광주 송정역, 익산역, 그리고 경북대에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보이는 세 가지 교통수단은 모두 대중교통으로 부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대중교통 환승 할인은 버스와 전철만 가능하다. 사실 이것은 과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과거에는 출퇴근이 도시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 간 이동이 활성화돼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늘었다"라고 사례를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정책은 기존 체계의 기차 고속 시내버스를 포함하는 내용이다"라며 대중교통과 관련된 정책 소개를 이어갔다.

또한 "그러려면 대중교통 간 서로 다른 결제 체계와 요금 체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환승 마일리지 제도이다. 기존에 시행되던 환승할인제는 환승할 때 중복 요금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기본 요금이 비슷한 버스와 전철은 가능하다. 그러나 요금 체계가 크게 다른 기차를 적용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필요한 게 환승 마일리지 제도이다"라며 "환승할 때 요금의 일정 티부분을 마일리지로 지급하면 서로 다른 요금 체계를 극복할 수 있다. 서울시의 따릉이가 모범 사례이다. 따르기는 대중교통과 서로 다른 요금 체계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환승할 때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대중교통을 탈 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환승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안하는 정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잘 되고 있고 이용자도 많은 정책이다. 그래서 구현하는 데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필요한 것은 오직 결심과 결정이다"라며 "대중교통을 결제할 수 있는 원패스 앱을 제한한다. 현재는 버스와 전철은 티머니를 통해서 기차는 코레일 앱을 통해서 결제하고 있다. 이러면 환승에 필요한 탑승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 그래서 통합 앱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여건 등도 충분히 고심했음을 설명한 것이다.

하현주 청년(사진=선우윤호 기자)
하현주 청년(사진=선우윤호 기자)

이윤규 청년 외에도 하현주 청년의 교통약자석 관련 정책도 흥미로웠다.

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대중교통 관련 내용들이 더욱 귀에 들어왔던 것 같다.

어느덧 2024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청년들이 참가하는 오디션을 진행하거나 앞두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청년들의 표심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매번 선거를 앞둘 때마다 특정 세대, 집단을 노리는 '퍼포먼스'는 익숙하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퍼포먼스'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기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단순히 청년들의 표심만을 위해서 끝나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한편,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청년 ON다'는 이날 오후 4시경 모든 정책 소개를 마친 뒤 결과 발표와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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