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高興), 지명(地名)으로 미래를 예언하다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발사준비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발사준비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있었던 나로호 3차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나로호 발사성공을 계기로 로켓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高興)군의 지명(地名)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높을 고(), 일으킬 흥(), 고흥이라는 지명이 하늘 높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담고있기 때문이다.

전남 고흥군은 남해안 고흥반도와 23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이다. 나로우주센터는 230개 섬 중 하나인 봉래면 외나로도에 있다.

고흥이라는 지명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고려 충렬왕때인 1285년이다. 그전까지 고이부곡(高伊部曲) 등으로 불리다가 고흥현(高興縣)으로 개칭된 것이다.

한반도 남쪽 끝 바닷가, 일제가 고흥군의 외딴섬인 소록도에 한센병 환자 집단수용 시설을 지을 정도로 외딴 곳이었다. 이같은 지리적 장점이 2009611일 세계 13번째 우주선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는 요인이 됐다.

세계 모든 우주선, 로켓 발사기지는 바닷가 또는 대양 한가운데 섬에 있는데, 유사시 폭발사고의 피해를 줄일 수 있고, 1,2단 추진체의 회수도 쉽기 때문이다.

나로호우주센터의 입지가 결정될 때만 해도 주민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 사드기지 건설 때와 마찬가지로 좌파 환경단체들은 온갖 괴담을 퍼뜨렸다. 하지만 나로우주센터가 전국의 어린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관광명소가 되면서 지역경제의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고흥군청은 곳곳에 우주로 가는 길목, 고흥등의 문구가 적힌 광고탑등을 설치해 지역을 홍보하고 있는데, 지난 25일 나로호 3차발사 성공후 한 군의원은 “10여년전 나로우주센터 건설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각성하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고흥 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1970년대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1929~2006), 이밖에 ‘5공실세장세동 전 안기부장, 김대중 정부때의 박상천 전 법무부장관등의 고향이 고흥이다.

고흥이라는 지명과 마찬가지로 오래전에 지역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 또다른 경우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八堂)이 꼽힌다.

당초 팔당이라는 지명은 주변에 8개의 사당(祠堂)이 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974년 한강수계의 8번째 다목적 댐인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여덟 번째 저수지, 즉 팔당(八漟)이 원래 한자였다는 주장과 함께 지금은 두 한자표기를 혼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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