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교수에게 보내는 시민의 공개질문 15가지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님께

안녕하십니까?저는 원자핵공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와 관련하여 관심이 많은 평범한 국민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님(이하 교수님)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와 관련하여 인터뷰하거나 토론한 내용 거의 전부를 신문, 방송, 유튜브를 통해 다 읽고 들어보았습니다. 교수님의 말씀 중에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이렇게 문의를 드리오니 답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1) 최악 상황 상정하고 연구했는데도 韓에 영향 거의 없다...서 교수의 과학적 근거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누출된 방사능(방사성 물질) 총량이 현재 도쿄전력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처리수에 있는 방사능(방사성 물질) 총량보다 훨씬 많습니다. 교수님도 사고 당시에 상상을 초월하는 방사능이 누출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2014년 조사자료 ‘Comparison of the Chernobyl and Fukushima nuclear accidents’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능 물질은 약 520 PBq이며 방사능 물질의 80% 가량이 태평양에 누적되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방류를 결정한 오염수(ALPS로 처리하기 전)에 잔류한 방사성 핵종은 대략 860TBq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근거한다면 오염수에 있는 방사성 핵종은 2011년 사고 직후 유출된 방사능의 860/520,000 = 0.165%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국 해상 52개 지점의 해수, 해저퇴적물, 해양생물의 방사능 물질 농도와 육지의 100개소의 방사능 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이나 그 이후 현재까지의 방사능 수치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전국 연안해역의 방사능 농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과 유사하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하고 있는 식품 및 음용수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일본이 방류하겠다는 오염처리수의 방사성 물질보다 무려 604배나 많은 방사성 물질이 사고 직후 일시에 누출되었는데도 우리나라 해역과 육지에는 방사능 수치가 변화가 없었는데, 사고 직후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0.165%를 30년에 걸쳐 방류하는데 우리나라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학적인 사고로 나올 수 있을까요?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원자력학회지 ‘Nuclear Engineering and Technology’(NET)에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처리수의 방류로 인한 방사선 환경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는데 이를 보셨는지요? 이 연구는 UNSCEAR (방사선 영향에 관한 UN 과학위원회)가 권고하는 방법론을 준용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에 보관된 모든 방사성 핵종이 추가 정화 없이 1년간 지속해서 해양으로 방출하는 것을 가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해양 방출일 경우 일본과 한국의 일반인이 받을 방사선 선량은 각각 연간 0.85μSv와 연간 0.000014μSv로 평가됐고, 피폭 선량 수준은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인 1mSv(1000μSv)보다 훨씬 낮아서 우리 국민에게 미치는 방사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최악의 상황(저장 탱크에 보관된 모든 방사성 핵종의 추가 정화 없이 1년간 지속 방출)을 상정하고 연구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오염처리수 방류가 우리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교수님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연구 결과나 사례가 있으면 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과학’을 말씀하시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으니 교수님의 ‘뇌피셜’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2023.5.26 [도쿄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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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방사능으로 오염돼 韓 수산업 초토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해산물 일절 안 먹었나?

교수님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일식집이나 횟집을 방문한 적이 없고, 동해나 남해안에 발을 담근 적이 없으신지요? 그리고 절대 식단에 해산물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셨는지요? 왜 이런 뜬끔없는 질문을 하는지 의아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교수님의 주장대로라면 교수님이나 교수님 가족들은 절대 해산물을 입에 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그렇게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0.165%가 30년간 나누어 방류되면 우리나라 해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우리나라 수산업이 초토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시니 그것의 600배가 넘는 량이 일시에 누출되었을 때의 피해는 엄청났을 것이라고 교수님은 분명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교수님의 주장에 따라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적어도 교수님과 교수님 가족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는 우리 해역이 엄청난 방사능 오염이 있었을 거라 보고 일체의 우리나라 해산물은 입에 대지 말았어야 합니다. 위험성은 있으나 그 확률이 낮아 해산물을 먹었다구요? 그렇다면 오염처리수가 방류되면 그 때의 위험의 0.165%(30년간 나눠 방류하니 0.0055%) 밖에 되지 않는데 교수님은 왜 오염처리수가 방류되면 제주도 횟집이 문을 닫는다 둥 우리나라 수산업이 피해가 클 것이라는 둥 공포감을 조장하시는지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산물 잘 먹었으면서 오염처리수가 방류되면 큰 일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교수님이 우리나라 해산물을 입에 대지 않으셨다면 2항의 질문은 없던 것으로 하고 저는 사과를 하겠습니다.)

Q.3) 피해 가능성 0% 아님으로 금지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주장과 같은데?

교수님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무리 낮다고 하더라도 피해 가능성이 0%가 아님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 있어 방류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야구공을 맞을 확률은 낮으나, 어린아이가 야구공을 맞으면 치명상을 입는 것과 같이 오염처리수 방류에 의한 방사능은 건강한 성인은 피해가 없겠으나 노약자나 어린아이가 당사자가 되면 피해가 커진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교수님의 이런 비유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오염처리수 방류에 의한 피해는 어린아이가 시속 100km로 날아오는 야구공에 맞는 것이 아닌 시속 10km도 안 되는 속도의 탁구공에 맞는 충격일 뿐으로 어린아이의 생명은커녕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탁구공 비유는 카이스트 정용훈 교수님의 글을 인용해 변용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절대 0%와 절대 100%는 없습니다. 과학에서도 마찬가지죠. 내일 해가 뜨지 않을 확률은 절대 0%는 아닙니다. 0.000...0001%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요. 하지만 절대 0%는 아니지만 우리는 내일 해가 뜨지 않아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0.0001%는 오염처리수 방류로 피해를 볼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이런 만의 하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가능성도 피해 가야 한다고 주장하십니다. 만의 하나의 가능성에 해당되는 사람은 생명이 걸린 문제임으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마치 광우병 사태 때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으나 인간 광우병에 걸리면 치명적(사망)임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죠.

인간 광우병에 걸리면 치명적인 것도 맞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절대 0%가 아닌 것도 맞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까요? 현지의 미국인들은 미국산 쇠고기 잘도 먹는데 미국인들보다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더 낮은 한국인들이 난리를 치는 모습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오염수 방류로 한국보다 일본이 더 피해가 큰데도 우리가 더 난리를 치는 것과 오버랩됩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바에는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배우는 지금까지 쇠고기를 먹지 않고 쇠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는 입에 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제가 가장 황당했던 건 ‘구멍탁 뇌송송’의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이 한우는 잘도 먹었다는 사실입니다. 광우병은 20개월 이상의 소에서 발병하는데 한우는 2년 이상이 되어야 마블링이 좋아 2년 이상 사육한 후에 도축 판매합니다. 판매되는 한우가 미국산 쇠고기보다 더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은 줄 모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외치고 한우 먹고 있는 그들을 보고 얼마나 어이가 없었던지... 

지금 교수님의 모습도 광우병 사태 때 ‘구멍탁 뇌송송’을 외치던 사람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산물을 잘 먹었으면서 오염처리수가 방류되면 큰 일 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 ‘구멍탁 뇌송송’을 주장하던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교수님은 학회 참석차 유럽이나 미국을 자주 여행하셨을 것입니다. 교수님은 이 지역을 가는 동안 받을 우주 방사선 피폭을 걱정한 적이 있으신가요? 유럽이나 미국을 오갈 때 받는 우주 방사선 피폭량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로  피폭되는 량의 몇 배가 될까요? 아마 수 만 배, 수 억 배 이상이 될 것입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에 따르면, 1마이크로 시버트 피폭량은 지금 거주하는 곳보다 6미터 높은 곳으로 이사 가면 연간 추가되는 피폭량이라고 합니다. 머리 위로 있는 공기층이 우주방사선에서 우리를 보호해주고 있는데 2층 정도 더 올라가면 공기층이 6미터 얇아져서 피폭이 이만큼 늘어난다고 하네요. 오염처리수가 방류되면 후쿠시마 근해가 1마이크로 시버트 올라가고 우리는 그것의 만분의 1도 안 된다고 합니다.

혹시 교수님은 전망 좋은 고층 아파트에 사시지는 않으신지요? 오염처리수 방류로 입을 피폭량이 걱정되시면 얼른 낮은 층으로 이사하시고 등산은 절대 하지 마시고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지상으로 다니지 말고 지하철을 애용하세요. 키가 작으시다면 부모님께 감사해 하시구요. 오염처리수 방류로 우리가 받을 피폭량은 공기층 0.084mm 높아져 받을 우주 방사선 피폭량과 같다고 하는군요. 키가 1cm만 작아도 오염처리수 방류로 받을 피폭량 119배의 우주 방사선을 덜 받게 되는데 얼마나 다행입니까?

Q.4) 하루 오염수 발생량, 유출량조차 팩트와 달라...맞다 해도 韓 해역 방사능 수치 변동 없었는데 무슨 걱정?

교수님은 교토전력이 오염수를 매일 300~400톤 유출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오염수가 매일 4~500톤 발생하는데 수거는 100톤 정도만 하고 나머지 300~400톤은 유출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교수님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2011년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일 100톤을 수거해 보관했다면 12년*365일*100톤/일 = 438,000톤 밖에 되지 않아야 하는데 현재 도쿄전력이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137만톤(133만톤)입니다. 매일 평균 313톤 정도입니다. 이것도 2011년 사고 직후부터 수거한 것으로 계산해서 그렇습니다. 아마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하기 시작한 것은 사고로부터 상당한 기간이 지났을 때였음으로 실제 수거한 시점으로 계산하면 평균 매일 350톤 정도를 수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측 발표에 따르면, 차수벽 설치 등 오염원에 대한 빗물·지하수 접근 차단 포함 오염수 관련 대책으로 오염수 발생량이 2014년 5월 하루 540톤 규모에서 2020년 평균 하루 140톤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90톤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혹시 교수님은 2014년 5월 하루 오염수 발생량 540톤과 2020년 평균 하루 오염수 발생량 140톤과의 차이를 하루 유출된 량으로 착각하신 것은 아닌지요?

현재 보관 탱크에 있는 오염처리수량으로 볼 때 교수님이 주장하는 하루 3~400톤의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오염수가 전혀 유출되지 않고 전량 수거되어 보관되었다고 저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부는 어쩔 수 없이 유출되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다만 이런 유출은 도쿄전력의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저는 봅니다. 

백번 양보해 교수님 주장대로 오염수가 매일 3~400톤씩 유출되었다고 합시다. 이 정도 량이 지금까지 유출되었다면 그 총량은 현재 도쿄전력이 보관하고 있는 오염처리수량과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이 유출 오염수는 ALPS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삼중수소 뿐 아니라 62가지의 핵종 방사성 물질이 그대로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들어갔을 것이고, 교수님 주장대로라면 4~5개월 후에는 제주 해역까지 도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제주 해역 뿐 아니라 전 해역에서 방사능 수치가 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이나 그 이후 지금까지 변화가 없을까요? 방류하고자 하는 오염처리수의 량만큼의 ALPS를 거치지 않은 62종 방사성 핵물질이 12년 동안 계속 유출되어도 우리 해역은 멀쩡한데 ALPS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핵종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처리오염수를 30년간 방류하는 것을 왜 걱정합니까?

22일 오전 제주시 도두항에서 도두어부회와 해녀 등 150여명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5.22/연합뉴스

Q.5) 일본 발표 못믿겠다? 방류하면 반대단체들과 日원전 앞바다에서 방사능 검측해보시길!  

교수님은 계속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자료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ALPS로 걸러냈다고 하지만 여전히 처리수에는 핵종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본(도쿄전력)이 비용을 아끼려고 ALPS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쓰고 Filter도 자주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한국산/캐나다산 ALPS를 사용하면 62종 핵종 방사성 물질을 제거가 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즉, 제대로 ALPS를 사용하면 오염수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교수님도 인정하고 있죠. 다만 일본이 비용 문제로 제대로 ALPS를 사용하지 않아 오염처리수에 여전히 핵종 물질이 남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ALPS Filter는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라서 일본(도쿄전력)이 핵종 방사성 물질이 걸러지지 않아 문제가 될 것을 감수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Filter 교체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핵종 방사성 물질이 걸러지지 않아 문제가 될 경우는 Filter 값의 수 천 배 수 만 배의 물적,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인데 누가 Filter 값이 아까워 교체하지 않는 바보짓을 하겠습니까?

오염처리수를 방류하게 되면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교토전력(일본)은 그렇게 할 수 있다구요? 교수님은 IAEA가 직접 탱크 속의 오염수를 채취한 것이 아니라 도쿄전력이 제공한 오염처리수를 IAEA가 받아 검측한 것이라 IAEA의 검측결과는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교수님의 이런 주장의 사실 여부는 저도 확인할 길이 없으니 일단 백번 양보해 교수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IAEA의 발표(결과치)가 사실인지 도쿄전력이 거짓말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염처리수를 방류하면 후쿠시마 앞바다의 물을 떠서 방사능 검측을 하면 됩니다. 만약 IAEA 검측 결과가 엉터리고 도쿄전력이 거짓말을 했다면 오염처리수 방류 즉시 후쿠시마 앞바다의 방사능 수치는 예상했던 결과와 다른 수치가 나타날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는 지금도 그린피스나 방류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방사능 검측을 하고 있으며, 방류되는 지점 인근의 바닷물을 채취를 도쿄전력이 방해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뻔히 아는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가 오염처리수의 방사성 물질 수치를 속이고 발표할까요?

교수님은 일본이 오염처리수를 한번 방류하면 막을 수도 없고, 또 한 번 방류된 오염처리수의 방사능이 우리나라 해역을 오염시키면 그 때는 이미 늦는다며 방류를 근원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십니다.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본은 137만톤을 30년에 걸쳐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125톤의 오염처리수를 방류하는 것입니다. 일본이 방류를 시작하면 방류지점, 방류지점 인근 해역 등의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으로 계측하고 모니터링하게 됩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각 지점에서 방사능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면 그 즉시 방류를 중단하면 됩니다. 

일본이 계측한 수치와 모니터링 결과를 속일 수 있다구요? 그런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만 방사능 수치를 계측하는 게 아닙니다. 방류 반대 단체들이 계측에 더 열심일 테니까요. 방류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계측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 도쿄전력과 일본정부가 엉터리 데이터로 속일 수 있을까요?

일본 정부나 집권 자민당이 후쿠시마 앞바다가 방류로 인해 방사능 수치가 유의미하게 올라가는데도 방류를 계속할 수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정권이 무너지고 자민당은 야당으로 전락하게 될 텐데 그걸 뻔히 아는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이 방류를 고집하겠습니까? 정치적 자살인데 그런 일을 할 정치인이나 정당은 없습니다.

Q.6) 400배 희석 방류가 불가능하다? 계산은 해봤나?

교수님의 일본에 대한 불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죠. 일본(도쿄전력)이 오염처리수를 400배로 희석해 방류하겠다고 하니 그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교수님은 주장하더군요. 펌핑 능력이 안 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137만톤을 100배만 희석해도 1억 3700만톤이 된다며 이렇게 많은 량은 희석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400배로 희석하면 5억4800만톤입니다. 그런데 이 수량이 교수님에게는 엄청나 보이고 처리할 수 없는 량으로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실제 하루에 희석하여 방류하는 량을 계산해 보셨는지요? 5억4800만톤을 30년간 방류하니 1일 평균 50,045톤 희석해 방류하면 됩니다. 초당 0.579톤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원전 1기에서 사용하는 해수의 량이 초당 50톤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전 1기가 펌핑하는 량의 1/100이면 충분한데 일본이 이걸 못해서 400배로 희석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까? 

교수님은 또 일본이 초기에는 희석을 하다가 펌핑 전력비가 아까워 나중에는 희석하지 않고 방류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우리나라 원전 1기가 냉각수로 사용하기 위해 해수를 펌핑하는데 사용하는 전력비의 1/100이 아까워 일본(도쿄전력)이 희석하지 않을 거라구요? 이런 주장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지 이제 아시겠는지요?

Q.7) 일본이 데이터 감춘다고? 문재인 정부 시절 보고서 확인했나?

교수님은 일본(도쿄전력)이 자료(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마치 일본 측이 무얼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일반인인 제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알아봐도 수두룩 쏟아져 나오던데 교수님은 이런 자료들을 본 적이 없나요? 아래에 도쿄전력, 일본 경제산업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후쿠시마현 원자력안전대책과, IAEA에서 제공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는 곳을 링크합니다.

<도쿄전력>
https://www.tepco.co.jp/decomm.../data/analysis/index-j.html

<일본 경제산업성 홈피의 후쿠시마 원전의 갱신정보>
https://www.meti.go.jp/earthquake/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https://www.nra.go.jp/activity/earthquake/index.html

<후쿠시마현의 원자력안전대책과>
https://www.pref.fukushima.lg.jp/sec/16025c/

<IAEA - Fukushima Daiichi Status Updates>
https://www.iaea.org/newsce.../focus/fukushima/status-update

이 자료들만 보아도 후쿠시마 현지의 방사능 수치와 오염처리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위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와 차이가 있습니까? 그린피스나 방류를 반대하는 일본 내 단체들에서 검측한 결과와 얼마나 다른가요? 교수님은 무얼 근거로 일본측이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시는지요?

일본 측이 자료를 우리에게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구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0월 15일에 작성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는 무엇인가요? 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문재인 정부는 일본 측이나 IAEA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문재인 정부가 일본 측이 제공한 자료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면 저런 보고서를 내놓을 수도 없었을 것이구요. 우리 정부가, 그것도 문재인 정부가 저런 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오염수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게 자료를 제공했다는 명백한 증거이지요.

< 문재인 정부, 2020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없다” 결론 내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3897290...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일곱 차례의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오염수를 정화하는 일본의 다핵종처리설비(ALPS)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원안위는 국제 기준인 유엔방사능피해조사기구(UNSCEAR)의 방법을 사용해 일본 해안가 인근 지역의 방사선 영향 평가를 실시한 결과 수치가 ‘타당’하다고 결론냈구요. 국내 연안 해역을 대상으로 방사능 농도를 조사해보니 지난 2019년 기준 0.892~1.88m㏃/㎏이 나와 후쿠시마 사고 이전의 평균치(2006~2010년 0.864~4.04m㏃/㎏)과 유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려가 큰 삼중수소 노출에 대한 영향도 “생체에 농축되기 어려우며 수산물 섭취 등으로 인한 유의미한 피폭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들어올 가능성은 “해류에 따라 확산·희석돼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탈원전을 내세우고 오염처리수 방류를 반대하던 문재인 정부도 오염처리수 방류가 우리에게 영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교수님은 문재인 정부의 판단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 참석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2023.5.20/연합뉴스

Q.8) 후쿠시마, 태평양 해산물 못먹게 된다? 황당무계한 가정 아닌가?

교수님은 방류한 처리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캘리포니아를 돌아 우리 해역으로 올 때는 많이 희석되지만 희석이 적게 된 후쿠시마 해역이나 태평양 해상의 해상 생물들이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그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해상 생물은 이동하고 먹이사슬로 인해 방사능 오염이 전이되어 우리 해역의 오염과 무관하게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논리이지요. 후쿠시마의 넙치가 오염처리수의 방사성 물질을 흡입하고 그 넙치를 태양양의 참치가 잡아먹으면 그 참치는 방사성 물질이 축척되는데 그 참치가 잡혀 우리의 횟집으로 오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방사선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죠. 

극단적인 예를 들어, ALPS로 처리된 처리수를 400배로 희석한 물을 방류구에서 방류하자마자 넙치가 바로 흡입했다고 합시다. 이런 넙치 1천 마리가 태평양을 떼로 지어 돌아다니다 참치한테 이 1천 마리가 모두 잡혀 먹혔다고 하면 이 참치 몸 속에 잔류하는 방사성 물질은 얼마나 될까요? 이 참치 한 마리를 한 사람이 전부 다 먹었다고 하면 이 사람이 받는 방사선 피폭량은 얼마나 되며 이 사람은 이 피폭량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생길까요? 이 참치가 가진 방사성 물질 총량이 한 사람에게 모두 전이되었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방사선 피폭 피해가 없을 것입니다. 400배로 희석된 오염처리수는 음용수 기준을 충족한 것임으로 이 방류수를 흡입한 넙치 역시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이런 넙치 1천 마리를 먹은 참치 역시 문제가 될 리가 없죠.

그런데 방류구에서 바로 나온 방류수를 그대로 흡입한 넙치 1천 마리를 한 마리의 참치가 잡아먹을 확률은 얼마가 될까요? 지금 교수님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을 하고 계신지 이제 감이 좀 오시나요?

Q.9) 삼중수소 등은 무거워 해저에 침적된다? 사실이면 저장 탱크 아랫물만 쏙 빼면 되겠다!

교수님은 “오염수가 방류되어 오대양으로 퍼져가면 1조분의 1로 희석된다고 하나, 중요한 것은 삼중수소,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은 무거워 방류과정에 침적되고 증발하면서 해저에 남게 되고 해저류는 후쿠시마에서 제주 해역쪽으로 흐름으로 이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4~5개월 만에 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후쿠시마 해역에서 침적된 방사성 물질이 넙치 등에 흡수돼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밥상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한 반박은 아래의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님의 반론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침적의 의미가 결정화되어 가라앉는다는 것으로 얼핏 들렸는데 서 교수님의 과거 논거를 보니 삼중수소가 무거워서 가라앉는다는 것으로 해석되네요. 삼중수소수(HTO)와 물(HHO)은 삼중수소로 인해 무게 차이가 나지만 삼중수소수만 가라앉지 않습니다. 분자운동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저장수 탱크 아래에 있는 물만 쏙 빼면 삼중수소가 농축된 물이 회수될 수도 있겠습니다. 삼중수소를 쉽게 분리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인데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증발은 방류수가 증발하면서 농축(쫄여져서)되어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라면 바닷물을 너무 접시물로 본 것입니다. 침적을 세슘이나 스트론튬을 두고 한 이야기라면 물에 녹아 움직이는 세슘의 침적을 설명할 길이 일단 없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누출된 세슘과 스트론튬의 양이 현재 탱크에 보관된 양의 1,000-1,000,000배 됩니다. 사고시의 영향과 비교한다면 뒤집어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세슘과 스트론튬은 대부분 걸러지게 됩니다. 탄소-14의 경우도 보관된 총량이 0.3g 정도 되는데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양이 매년 약 10kg 정도 되고, 대기중에는 1톤이 있으며, 생명체에 존재하는 평균 농도가 200 베크렐/kg-C 정도입니다. 고기 1kg에는 60-70 베크렐 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탱크 내 최고 농도가 215 베크렐/kg 입니다. 비교해보시면 답 나옵니다.“

Q.10) 선박 평형수가 문제? 日 드나드는 선박이 韓에만 들어오나? 2011년 이후 문제 있었나?  

교수님이 어떤 매체에서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선박 평형수입니다. 교수님은 이걸 전매특허처럼 이야기하고 항상 강조하십니다.

“얕은 물은 4~5년, 깊은 물은 6~7개월 걸리지만 평형수는 며칠 만에 온다. 중요한 건 방류를 막지 않으면 이걸 막을 수 없다. 4~5년이 있으니까 여유 있다는 건 정말 빙산의 일각만 본 것이다. 그게 괴담이다”

선박이 오염처리수를 저장 탱크에서 바로 받아 그대로 평형수로 채워 부산 앞바다에서 그 평형수(오염처리수)를 방류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는데, 오염처리수를 400배로 희석해서 방류해 이미 수 만 배, 수억 배로 더 희석된 바닷물을 평형수로 채워 우리나라 앞바다에 방류한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교수님의 주장대로 평형수가 문제라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오염처리수 방류를 걱정하고 말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본이 우리나라와만 무역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을 드나드는 선박이 우리나라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일본 앞바다 물로 채워진 평형수를 방류하니 평형수 문제야말로 전세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요? 그런데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 평형수로 시비 거는 곳이 있습니까?

평형수가 문제가 되었더라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가 더 문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때가 지금보다 훨씬 후쿠시마 앞바다나 일본 해역의 방사능 수치가 높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12년이 지난 지금 평형수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나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보다 훨씬 미약한 오염처리수가 30년 동안 나눠서 방류되는데 평형수 타령을 아직까지도 하실 작정이신가요? 괴담은 누가 생산해 퍼뜨려 국민들을 겁박하는지 모르겠네요.

Q.11) 美와 달리 韓은 안 익혀 먹어 문제? 방사능 물질이 삶는다고 없어지나?   

교수님은 "스트론튬, 세슘, 플루토늄 골라내는데 15일~한달 걸린다. 그러면 다 지나간 것”이라며 “생선을 어떻게 15일 이상 두는가. 우리는 회로 먹지 않나”라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사능 검사하기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선을 먹기 때문에 방사능 검사에 15일이 소요됨으로 15일 뒤에 방사능 검사 결과를 알고 난 뒤에는 이미 늦다는 취지의 말씀이지요. 

교수님은 우리 국민들의 회로 먹는 식습관이 마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처리수 방류에 더욱 취약한 것처럼 항상 말해 왔죠. 교수님은 오염처리수가 해류를 타고 캘리포니아 연안에 도착해도 미국민들은 괜찮은 이유는 미국민들은 생선을 가공해서 먹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방사능 핵종이 바이러스나 세균이라면 모를까 생선이 방사능 물질을 섭취하고 체내에 축적되었다면 생선을 튀기거나 굽거나 삶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미국민들은 안전한가요? 미국민들은 생선을 잡으면 바로 요리해 먹지 않고 15일 이상 두었다가 요리해 먹는가요?

Q.12) 탱크에 반감기 있으니 장기보관하고 방출하라? 2만4천년 지나야 절반, 그때도 안 되겠네?  

교수님은 저장 탱크에 계속 보관하면 반감기가 있기 때문에 오염처리수의 핵종 물질이 감소하게 되니까 장기간 보관 후에 처리하라고 합니다. 일본에 땅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계속 100톤 정도 발생하는 오염수를 저장 탱크를 더 지어 보관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고 하면서요.

그런데 교수님이 세슘이나 플루토늄의 반감기를 모르는 것이 아닐 것인데 왜 이런 말씀을 하는지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으로 300년이 지나야 1/1000로 줄어듭니다. 일본이 300년 뒤에 방류한다고 하면 이 때는 교수님은 방류해도 된다고 할까요? 그래도 여전히 1/1000이 남았으니 방류하면 안 된다고 할 것 같은데요? 지금 1000배로 희석해서 방류하면 300년 뒤에 희석 없이 그냥 방류하는 것과 똑같은데 굳이 300년을 저장 탱크에 보관할 필요가 있을까요?

플루토늄을 예를 들면 교수님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알 수 있습니다. 플루토늄 반감기는 2만 4천년이죠. 2만 4천년이 지나야 반으로 줄어듭니다. 플루토늄의 량을 반으로 줄이는 동안 저장 탱크에 문제가 수 천 번 생겨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2만 4천년 동안 지진이나 해일로, 또는 탱크의 부식으로 오염수가 누출될 확률은 거의 100%입니다. 아마 2만 4천년 지나도 교수님은 플루토늄이 1/2 밖에 줄어들지 않아서 방류하면 안 된다고 할 것 같네요.

Q.13) 방류말고 증발시켜 없애라고? 그게 더 문제 아닌가?

교수님은 또 증발시켜 없애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죠. 물론 교수님이 주장하는 이 방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주변국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증발시키면 삼중수소 등 핵종 물질도 함께 대기 중으로 날아간다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에 가장 빨리,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바다에 방류하면 해류를 따라 캘리포니아를 거쳐서 우리나라로 오니 그동안 태평양에서 무한대로 희석되지만, 대기 중으로 날려 보낸 것은 비가 오면 함께 떨어져 내려 일본과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물론 대기 중으로 확산되어 일본이나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량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일본이 이 방법을 쓰겠다면 우리나라가 반대해야 할 입장인데 교수님은 이 방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쓰리마일 원전 사고 때에 이 방법을 썼으니 일본도 이렇게 하라고 주장하십니다. 쓰리마일 원전 사고 때 발생한 핵종 방사능 물질의 량은 얼마 되지 않았고 쓰리마일 원전이 강가에 있어 강은 희석에 한계가 있어 그 때는 증발 방식을 어쩔 수 없이 택한 것뿐인데 교수님은 이 방법이 합리적인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 일본이 이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137만톤의 오염처리수를 증발시키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굳이 별 효과도 없는데 남의 나라라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그 방법을 쓰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에너지 사용은 탄소 배출을 동반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말입니다.

Q.14) 식수로 사용해보라고? 음용 가능하지만 오염수에 염분이 있다는 기본적 사실 모르나? 

교수님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안전하다면 일본은 식수로 사용해 스스로 안전성을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저는 교수님께 역으로 묻고 싶습니다. 똥물을 정화한 물도 음용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교수님은 똥물을 정화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겠습니까? 아리수(서울 수돗물)도 식수로 사용해도 문제없죠. 교수님은 생수나 정수된 물 대신 수돗물을 음용하고 있나요? 아리수도 찝찝하게 생각해서 생수나 정수된 물을 먹듯이 일본 국민들도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정화되어 인체에 무해하다한들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과학적 사실과는 다릅니다. 과학적으로는 똥물을 정화한 물이 식수로 문제없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를 마셔도 인체에 큰 영향이 없지만, 사람들은 이런 물들을 심리적으로 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민들이 한강물을 정수한 물을 수돗물(식수)로 공급해도 수돗물 대신 생수나 정수한 물을 먹는데 서울시가 똥물을 정화해서 수돗물(식수)로 공급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죠. 일본 국민들이 꺼림직해 하고, 교수님 같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의 위험을 강조하고 방류를 반대하는 일부 일본 국민들이 있는데 어떻게 식수로 공급하겠습니까?

그리고 교수님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노심 열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오염수에 염분이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따라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에는 염분이 있어 식수로 하기 힘듭니다. 그냥 인체에 영향이 없는지 1리터 정도는 마실 수는 있지만, 염분이 있는 물을 식수로 대량 공급할 수 없죠. 염분 때문에 식수뿐 아니라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설사 염분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본 입장에서는 굳이 식수로 이용할 이유도 없습니다. 식수로 이용하려면 오염처리수를 이송할 배관을 건설해야 하고, 또 이송 후에 정수 과정도 거쳐야 하는데 오염처리수는 바다에 방류해 버리고 차라리 기존의 상수도 시설을 이용해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바다에 접해 있으니 방류하는데 비용이 들 것도 없습니다.

오염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냐고요? 방류를 위해 바다 속에 1km 터널을 뚫고, 400배로 희석해 방류하니 그 터널 건설 비용과 희석에 필요한 물과 펌핑 전력비가 많이 드는 것이 아니냐고요? 사실 오염처리수는 400배로 희석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방류해도 되는데 법적으로 10배 이상 희석하기로 되어 있는데다 반대론자들이 위험성을 강조해 더 안전성을 주기 위해 400배로 희석하겠다는 것뿐이며, 터널도 1km 건설할 필요 없이 적당한 길이의 배관을 바다 위에 설치하고 하루에 천천히 100톤씩 방류해도 방류 즉시 희석이 되어서 문제가 없습니다.

Q.15) 또다시 음모론에 생선 먹지말자는 광풍 불 기세...어떤 책임 질 것인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우리나라는 난리도 아니었죠. 고등어 등 생선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세슘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향후 300년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죠. 이런 주장을 했던 김익중 교수는 아직도 생선을 먹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김익중 교수처럼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던 사람들의 말을 믿던 사람들이 횟집을 기피하고 생선 먹기를 꺼려 해 한 때는 횟집과 수산시장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죠. 그런데 그 이후 어떻게 되었나요? 아직도 고등어 먹기를 기피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데 지금 오염처리수 방류가 논란이 되고 교수님이 아무 근거도 없이 음모론을 제기하자 또 한번 광풍이 불 기세입니다. 광풍의 전조에도 이미 횟집 문을 닫겠다는 사장이 나오고 있죠. 수산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도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교수님이고 또 이에 대해 교수님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교수님은 어떤 식으로 책임지실 건가요?

이상의 15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하시거나 해명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3.05.26. 소중한 사람(펜앤드마이크 구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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