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강성우파정당 국민전선 '국민연합'으로 이름 공식변경

프랑스 강성 우파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이 당 이름을 '국민연합'으로 바꾸는 안을 최종 승인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국민전선은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제2 도시 리옹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명 변경안을 최종 승인했다.

전 당원의 53%가 당명 변경 여부를 묻는 우편투표에 참여해 81%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새 이름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에는 통합과 결집의 열망을 담았다고 르펜은 설명했다.

르펜은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탈리아에서 유럽연합(EU)에 적대적인 우파 연정이 출범한 것을 거론하며 "유럽의 민중이 깨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연정이 희망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창당한 우파정당 국민전선에서 2011년 당권을 잡은 뒤 작년 4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 뒤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에게 큰 표차로 패했다. 이어 그가 이끈 국민전선은 대선 한 달 뒤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참패했다.

이후 르펜은 내년 유럽의회 선거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을 모색하고 있다.

르펜은 국민전선의 적대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1972년 국민전선을 창당한 아버지와 결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유대인 혐오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아버지의 명예총재직을 박탈하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