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사진=연합뉴스)
mbc 간판(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는 지역MBC의 만성적자 해법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앞서, 대구MBC가 2021년 사상최대의 적자인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와중에서 대구MBC 본사 사옥 매각이익에서 2백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해 대구MBC 이사회와 경영진이 회사의 존속과 발전은 도외시하고 오로지 노동조합과 근로자의 이익을 위해 배임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이 주최하고 국회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실이 주관한 MBC 개혁 2차 세미나 '지역MBC의 만성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서 발제를 맡은 김도인 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MBC가 노영방송 굴레를 벗어냐야한다”면서 “대구MBC가 서옥 매각후 근로복지기금에 200억원을 출연하고, 대출규정을 개정하였다”고 설명하고 “부산MBC는 방송본부장과 경영본부장을 신설하여 조그마한 지역사에 보직수가 30자리로 늘었다”면서 정규직 서너명 중 1명이 보직간부인 꼴이라고 질타하였다.

또한, MBC 16개 지역사가 연간 5백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는 구조적 적자 상황에서도 대전MBC는 2명에게 7억원을 지급하는 등 “과다한 명퇴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하였다.

토론자로 나온 MBC노동조합 오정환 위원장도 “직원 74명의 전주MBC의 본부장이 4명이고, 직원 71`명의 광주MBC의 본부장이 3명”이라면서 과도한 직급 인플레로 지역MBC의 인건비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비난하였다.  오 위원장은 “지역MBC의 1인당 인건비가 1억원 이상”이라면서 “이들이 프로그램 제작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하지만 MBC의 주인인 국민의 상식으로 볼 때 과연 용납할 수준의 상황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MBC방송인연합회 강명일 회장은 “대구MBC의 경우 영업손실이 2018년 61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75억원으로 해마다 7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는 회사였는데 2021년 사옥부지 매각대금 중에 2백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하면서 사상최대규모인 296억원 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대구MBC의 부지매각 이익 약 3300억원은 수십 년간, 본사와 대구MBC, 그리고 전국의 시청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이를 대구MBC 현재 직원들의 노후 복지와 임금지급만을 위해 운영한다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 고 비난했다.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대구MBC는 매각대금으로 2800억 원에 이르는 보유금을 쌓아놓고 2022년도에 이자수익으로 80억원을 거둬 이를 통해 매년 방만한 경영을 통해 나오고 있는 영업적자 77억6천만원을 메워 작년 당기순이익은 2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노동조합은 "매각대금 2800억원을 유보금으로 굴리면서 대구MBC 1백명 직원들이 3~40년 이자수익으로 인건비와 복지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라며 "그만큼 투자는 정체되고 회사는 적자라도 신경쓰지 않는 상황으로 방치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대구 MBC의 사옥매각대금에서 2백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하는 결정은 본사 기획본부장 모씨 등으로 구성된 대구MBC 이사회가 결정하였으며 당시 대구MBC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근로복지기금에 회삿돈을 공여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MBC 외에도 부산MBC도 지난 5년간 5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매출의 5분의1에서 4분의 1을 영업적자를 내는 회사인데, 3600억원에 사옥을 매각하여 대구MBC와 유사한 경영행태를 보일까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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