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일중한국제문화연구원장

 

'한국이란 국가의 사활이 오늘 경각에 이르렀다.'
이것이 필자가 이번 5월 한국 방문(8-17일)에서 보고 느낀 결론이다. 북한과 중공식의 공산주의 사상이 믹스된 한국 좌파세력의 반한국·공산주의식 침투는 서울 도처에서 포착되고 체감됐다.

광신적 민족주의에 휩싸인 좌파세력의 백귀야행(白鬼夜行)과도 같은 창궐로 종북·친중·반일이 두드러지면서 '반일'은 국시(國是)로 되기도 했다. 반일의 거세찬 물결은 멈출 줄 모를 뿐만 아니라 이미 팽배하고 고취된 상태지만, 이영훈 교수를 수반으로 하는 '안티 반일종족주의' 세력의 등장으로 한국의 '반일 지도'는 바뀌고 있다.
이번 방한 중 가장 큰 즐거움은 서울의 안티 반일을 주장하는 우파 지식인들과의 인적 교류였다.

현재 한국 좌파세력으로부터 '토착왜구'라 매도당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파 지식인 그룹이다. '신 친일파'라고 칭할 수 있는 '토착왜구'들은 현재 전례없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영훈 선생을 필두로 한 학자, 지식인, 작가, 평론가로서 한일 근대사의 지적기만을 폭로하고 한국의 뿌리깊은 '반일' 사상, 의식을 향해 여러 면에서 용감한 반격을 가하고 있다.

필자는 사실 20년 전 "반일을 스톱하라"는 취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비판적 문필활동을 하였으나, 그때는 지금같은 우파 지식인 세력이 형성되지 못했고, 한국 우파세력은 아주 약소한 모습이었을 뿐이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은 19세기 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고, 좌파세력은 북한, 중국, 일본, 미국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태를 재연하고 있다. 정치는 물론 지식사회의 분열은 그야말로 내전 상태, 제 2의 한국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국 일본에 비교했을 때 이런 내전 상태는 한국의 비극이라 해야 한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대륙의 영향을 덜 받고 자주적인 '타문화 수용원리'가 작동해왔지만, 한반도는 그런 행운이 없었다.
대륙 공산과 이북 공산사상이 이매망량(魑魅魍魎)처럼 침투하고 창궐하고 있는 한국은 불행하게도 우파의 설 자리가 입추(立錐)의 여지도 없는 삭막한 불모의 땅이다.
이 불모의 땅은 필자가 본문 첫 머리에서 언급하다시피 '생사를 다투는 경각'에 도달해 있다. 이 경각에서 우파가 좌파에 제압당한다면 한국의 국가 정체성은 곧바로 북한식 국가로 변질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경각을 다투는 위기의 시기에 한국의 '토착왜구' 우파지식인 그룹은 진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지켜낸다는 사명을 안고 좌파 세력과 결사적으로 싸우는 '호국군'이다.
필자는 이들을 일본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지사에 비견해 한국판 지사, 투사라고 말하고 싶다. 19세기 말기 일본 지사들은 시야를 세계로 넓혀 일본을 인식한 끝에 고루한 막번체제를 해체하고 근대적 혁명을 감행했다. 이러한 유신 투쟁을 '메이지 유신'이라 부른다.

2020년대 한국의 고루하고 공산·친북·친중적인 좌파세력이 국가 권력과 사법을 장악하여 시진핑 독재체제에 뒤지지 않는 언론탄압, 인권탄압, 학문탄압을 일삼는 이 와중에 우파 지식인들은 한국의 '메이지 유신'을 용감하게 추진 중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 지식인으로서 필자는 이들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며, 이들과 지근거리에서 밀접히 교류하고 대담을 하고 인터뷰도 하고 회식을 즐기기도 했다.

필자의 눈에는 이들은 또한 북송시기 반체제 기치를 둔 '수호전'의 양산박 의사들로 보이기도 했다.
리더 이영훈 교수가 양산박 수령 송강으로 보였고, 정규재 주필은 부수령 노준의로, 정안기 박사는 맹장 임충, 이우연 박사는 행자 무송, 김용삼 기자는 노지심, 김병헌 소장은 흑선풍 이규, 복거일 작가는 오용, 유석춘 교수는 호연작, 박종인 기자는 구문룡 사진, 홍승기 교수는 양지, 김낙년 선생은 색초 혹은 화영, 조갑제 선생은 공손승, 주익종 선생은 진명 그리고 중공의 침투를 여지없이 폭로하는 한민호 대표는 병명삼랑(騈命三郞) 석수, 진행명은 장청, 이대근 교수는 소선풍 사진...
'반일종족주의' 이후에도 이들 유신의 투사들, 양산박의 영웅들은 근대역사의 진상을 밝히고 문헌 자료를 발굴하며 중공을 비판하는 등 여러 영역에서 장기를 휘두르며 좌파의 적진을 향해 용감히 공격을 벌이고 있다.

필자는 한국이 변하려면 내부에서 변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일본이 조선 식민지 시대처럼 한국을 변화시킬 의무나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처럼 내부에서 혁명을, 그것도 결사적인 혁명을 전개해야 한다.
다행히도 이번 한국 방문에서 '양산박 영웅'들과 접촉하면서 이들의 사명감과 투지, 열기를 느낄 수 있어 매우 흔위(欣慰)했다.

이들이 쏟아내는 저작, 글 그리고 좌파 및 공산주의 세력에 대항하는 현장 집회와 연설 등 투쟁에 대해 필자는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한국 '좌우의 지도'를 바꿀 수준의 효과를 쌓았으므로 윤석열 정권의 친일노선에 힘입어 그 실적은 도도한 홍수처럼 밀려 나올 것으로 추찰된다.
중국 고전에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이라는 말이 있다. 즉 지사와 투사는 자신의 뜻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지 빈궁은 우려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실 한국의 우파 지식인들은 좌파세력의 압박으로 대학 교직이나 공무원직에서 추방당하고 정규직이 없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는 빈한하더라도 이 말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싸우고 있는 현대의 지사들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관찰한 것에 의하면 우파 지식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리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리더의 부재가 큰 문제다.
그리고 한일 우파 지식인과 사회의 연결고리가 아직 미약한 것 또한 한계라고 생각된다.
일본어를 좀 더 잘 구사할 수 있는 우파 지식인이 많아진다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리하여 일본 우파사회와 연합군을 형성하여 일심동체로 단합해 한국 좌익세력을 짓부수고 국가를 지켜내야 한다.
길은 험난하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이런 신념으로 한국 양산박 영웅, '메이지 유신'의 지사들이 일치단결한다면 반일, 친중, 친북세력을 타도한다는 위대한 목표는 꼭 달성되리라 확신한다. 

김문학 일중한국제문화연구원장(현 일본 거주)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