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3자회담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워싱턴DC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 밖에 다른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이번 3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13시 43분쯤부터 열려 약 10분도 안 돼 종료됐다. 대통령실은 시간상으로는 약식 회동 수준이지만 미리 의제가 조율된 만큼 회담 성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 대해선 공동성명 대신 3국이 논의 내용을 각각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각)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3국 정상들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경제 안보, 각자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3국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 있게 노력한 데 대해서도 치하했다"면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 3국의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 전략이 더 강해졌다"라고 언급한 사실도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속적인 한미일 정상회담을 축으로 동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의 3국 협력을 구체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일본을 방문해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3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면담했다. 이날 13시 50분쯤 시작된 양국 정상회담은 14시 22분까지 약 32분간 약식으로 진행됐다. 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인도적 지원과 향후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G7 정상들은 히로시마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전면적으로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고위 관리는 이날 G7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어떤 반응도 직접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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