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장관은 2일 “오는 12일 열릴 북미(미북)정상회담은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남북의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북한 붕괴·흡수통일·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송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된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2일차인 이날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세계사에 남을 역사적 합의를 이루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남북의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북한 붕괴·흡수통일·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미북회담을 냉전 종식의 시발점이 된 몰타회담(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89년 몰타에서 가진 회담)에 비유하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송 장관은 “새로운 평화시대를 맞이하면서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둔 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태를 점진적으로 완화시켜 ‘평화지키기’를 넘어 ‘평화만들기’를 이루겠다”고 했다.

송 장관은 기조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참석자가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폐기를 하고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은 유지하기로 합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유도탄에 대해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고 경제 개발되고 체제가 유지되고 외교관계를 맺으면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사용할 필요도 없는 무기를 굳이 발전, 유지한다는 것은 경제개발에 투입될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폐기될 것"이라며 "(남북 간에) 군축협상도 이뤄지면서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반도 남쪽에는 핵무기가 없는 데 (북한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질문하셨는데 한반도 이외에도 주변에 북한도 핵 위협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시각이 북한과 한국, 미국이 모두 다르지 않으냐고 질문하셨는데 그것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회담을 성공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는 꼭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고, 검증을 거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북한에도 유익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북한도 그것을 허용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은 북핵 문제와 별도의 사안"이라며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전쟁 이후 평화와 안정을 지켜왔다. 또 다른 시대에 대비해 한미동맹, 주한미군 역할은 새롭게 발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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