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여성들 변호인단 보강, SK 자녀들 노소영씨 옹호 탄원서

지금 한국 재계의 4대그룹, 삼성과 SK,현대차, LG그룹 중 2개 그룹,즉 SK와 LG는 가족간 재산분쟁에 휩싸여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전 부인, 노소영씨가 최 회장을 상대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 주식 42%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중이고 LG그룹의 3세 경영인이었던 구본무 전 회장의 미망인과 딸은 구광모 회장의 경영권 상속이 무효라는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소송 모두 남녀평등에 따른 동등한 재산분할 및 경영권 상속을 요구하는 본질적 동일성을 갖고 있다. LG가 소송은 직접적으로 고 구본무 회장의 친자인 자신들로의 경영권 상속을 요구하고 있고, SK가 소송 또한 노소영씨가 요구하는 주식의 궁극적인 수혜자가 노씨의 자녀들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의 측면이 강하다.

1심에서 당초 요구한 SK(주) 주식 42.29%의 재산분할 요구액의 5% 가량인 665억원의 재산분할 판결을 받아 항소한 SK 재판에는 최근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씨가 낳은 1남2녀, 세 자녀가 모두 재판부인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에 진정서 등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낸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19일 펜앤드마이크 취재결과 두 딸이 낸 진정서와 탄원서의 경우 노소영씨를 대리하고 있는 변호단을 거쳐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노씨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관련, 서초동의 한 이혼전문 변호사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씨의 이혼사유가 됐던 최 회장의 불륜과 혼외자식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노씨가 낳은 자녀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 회장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자녀들이 공동의 명의가 아니라 각자의 명의로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출했고, 제출한 시점이 장남 인근씨 14일, 차녀 민정씨 15일, 장녀 윤정씨 17일로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입장 또한 서로 다른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LG그룹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소송을 제기한 구본무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딸 구연경 연수씨는 최근 소송대리인을 교체, 본격적인 소송준비에 나섰다.

이들은 대리인으로 임성근(59·사법연수원 17기) 법무법인 해광 대표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는데, 기존에 대리를 맡았던 법무법인 로고스의 배인구(55·25기), 조영욱(47·36기), 성주경(34·변시 7회) 변호사는 사임했다.

이에 따라 세 모녀 측 소송대리는 임 대표변호사와 헌법재판관을 지낸 강일원(64·14기)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 강규상(36·변호사시험 9회) 변호사가 함께 맡게 됐다.

세 모녀 측이 추가로 선임한 임 대표변호사는 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창원지법 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형사정책심의관, 대구고법 부장판사,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서울·부산고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판사시절 실력을 인정받아 대법원 요직을 거쳤지만, 이 때문에 문재인 정권에 의한 사법부 적폐수사 당시 재판개입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지만 무죄판결을 받았다.

구 회장 측에서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변호사인 김능환(72·7기) 전 대법관, 강석훈(60·19기) 대표변호사, 이재근(50·28기) 변호사, 김성우(54·31기) 변호사, 김근재(46·34기) 변호사, 최진혁(44·39기) 변호사, 강민성(39·변호사시험 5회) 변호사 등이 구 회장을 대리하고 있다.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재판장 박태일 부장판사)도 세 모녀와 구 회장 양측에 구체적인 주장과 입증계획 제출을 요구하는 등 심리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재판부는 4월 3일부터 5월 3일, 5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양측에 석명준비명령(도과기간확인)을 내려 기간을 엄수해 주장과 제출한 자료를 뒷받침할 더 구체적인 의견을 내라고 요구했다.

세 모녀 측은 최근 구 회장 사이의 녹취파일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된 녹취파일 이외에 이 사건과 관련한 추가 파일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상속회복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예비적으로 청구했던 유류분 반환청구도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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