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난달 '아레나' 공사 일시중단
CP 발행 등 전방위 자금 조달 중
모회사 CJ ENM도 자금 사정 안좋아
일각에선 연내 개관 불투명
한화와 협상 마치면 공사 재개 입장

공사 일시 중단된 고양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연합]

국내 최대 볼(Bowl) 공연장이 될 경기 고양시 'CJ라이브시티 아레나(음악 전문 공연장)' 건설사업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에 자금 조달 어려움까지 겹치며 결국 중단됐다. 

19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등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를 세계인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첫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목표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다.

2만석의 실내 좌석과 4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을 갖춘 초대형 시설로, 한화건설이 2021년 10월 공사에 착수했다. 3월 말 기준 공정률은 17%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원자재가격 및 금리 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탓에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한화건설은 공사비를 올려 달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엎친데덮친격으로 자금난까지 가세하며 내년 완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CJ라이브시티는 2021년 한화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고 공사에 돌입할 당시 860억 원 규모로 1회차 CP를 발행하는 한편 모회사인 CJ ENM과 금융권에서 차입을 일으켜 총 2000억 원 규모 자금을 마련했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이 4847억 원, 기 발행해둔 CP 등을 포함하면 부채가 5334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설립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이 진행돼 현금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랜드마크타워 야경 투시도. [CJ라이브시티 제공]

또 모회사인 CJ ENM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도 악재다. 콘텐츠 투자 비용, 대규모 M&A 부담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며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5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한화건설과 불필요한 비용 발생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공사를 일시 중지한 상태"라며 "현재 처한 대외 여건의 어려움에 상호 공감하고 해결안을 찾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CJ라이브시티는 시공사인 한화 건설부문과 공사비 확정 등을 위한 재협상을 마친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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