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의구현사제단 신부와 ‘개딸’이 뭉쳐서 김남국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돈을 벌려고 코인에 투자한 게 무슨 죄냐”는 게 이들의 항변이다.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 지성용 신부가 '김남국 지키기'에 나섰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지성용 신부이다. [사진=지성용 페이스북 캡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지성용 신부가 '김남국 지키기'에 나섰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지성용 신부이다. [사진=지성용 페이스북 캡처]

분노하는 다수 국민 향해 돌팔매질 해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궤변이다.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자금세탁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 상임위 시간에 코인에 투자하는 행태 등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려고 한 게 죄가 되느냐는 엉뚱한 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다수 국민정서를 겨냥해 돌팔매질을 하는 격인 정의구현사제단과 개딸의 김남국 감싸기는 ‘제2의 조국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조국 일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가 다수 국민을 민주당 비판세력으로 만들었듯이, “김남국은 잘못이 없다”는 일부 세력의 ‘내로남불’이 민주당에게 최악의 재앙을 선물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김남국 옹호하려고 성경 속 예수의 발언을 왜곡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인 지성용 신부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남국의 코인 거래 의혹에 대해 “누구든지 욕망이 없는 자 김남국에게 돌을 던져라”라면서 “김 의원은 수도자가 아니고 스님도 아니고 신부도 아니다. 진보는 돈 벌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지 신부의 발언은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예수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수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간음한 여인을 끌고와 처분을 물어보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그녀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했다. 바리새인등은 당초 예수를 궁지에 몰기 위해 질문을 준비했다. 그러나 예수는 ‘원죄론’에 입각해 바리새인의 음모를 통쾌하게 응징한 것이다.

하지만 지 신부는 김남국을 옹호하기 위해 예수의 원죄론을 왜곡하고 있다. 성경의 관점에서 모든 인간은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 때문에 예수의 추상같은 질타에 바리새인은 감히 반박하지 못한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지성용 신부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기 위해  '예수의 원죄론'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지성용 신부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기 위해 '예수의 원죄론'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다수 국민과 국회의원은 지성용 신부를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발해야

김남국의 코인 투자는 다른 문제이다. 모든 인간이 코인 투자 욕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김남국처럼 근무 시간에 코인을 투자하는 사람은 더욱 희소하다. 국회의원 중에서 김남국처럼 상임위나 이태원 참사 질의 시간에 코인 거래를 하거나 심지어 국회 화장실에 가서 코인 거래를 한 사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남국을 욕하는 너희들도 다 똑같은 수준이다”고 우기는 지 신부에 대해서 다수 국민과 국회의원들은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고소해야 할 상황이다. 김 의원과 유사한 행동을 하거나 유사한 죄를 짓지 않았고, 비슷한 욕망을 가져본 적도 없는데 “너희도 김남국과 비슷하다”는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지 신부는 나아가 “김남국은 힘내라. 민주당 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라”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인 투자로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된 김 의원을 갑자기 민주투사나 개혁전사로 둔갑시켜버린 것이다. 김 의원을 비판하는 국민이나 국회의원들은 민주투사를 탄압하는 불의의 무리로 전락한 셈이다. 다수 국민들에게 이보다 더 큰 모욕감을 안겨준 사람은 최근에 없었다.

박지현은 개딸의 공격을 ‘당내 폭력’으로 묘사...이재명의 지지 기반 붕괴 초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의미하는 ‘개딸’들의 김남국 엄호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정상적이고도 상식적인 비판을 ‘음모’나 ‘배신’으로 몰아가고 있다. 김 의원이 민주당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한 청원인은 ‘저희 민주당원은 김남국 의원의 출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렸고, 17일 현재 1만 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투자를 한 것이고 그에 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돈세탁 등과 같은 불법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마치 그런 검찰 수사가 벌어지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주장을 편 것이다. 상식적인 논쟁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리한 정치적 상황에 몰리게 되면 안면몰수를 하면서 거짓말을 쏟아내는 특유의 행태가 재연되는 셈이다.

개딸들은 ‘민주당 쇄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비판한 민주당 청년정치인 8명을 ‘어린 수박’으로 규정하며 맹공격하고 있다. 수박 명단에 오른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천을 절대 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가) 돌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당내에서 대놓고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체 (이재명) 대표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라며 “공격당하는 청년 중 한 명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다'라고 하소연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개딸의 이번 선택은 심각한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다수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김남국 지키기 전략은 결국 개딸에 대한 여론 악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 기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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