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연합뉴스]

 

16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연설에서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공식 방문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한국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의 이유로 "한국인들이 43년 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선택한 것과 동일한 이유"라 설명했다.

이어 "광주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준다"면서 "민주주의는 절정에 있을 때 늘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해서는 "굉장히 기나긴 투쟁이었지만 결국 자유는 승리했다"면서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라 칭찬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에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오라 촉구했다.

총리 연설에 한국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더 번영된 미래를 건설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지속해서 평화, 인권 그리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인도 태평양과 북태평양의 안정은 글로벌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가 기후 변화 및 원자력 발전에서 협력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리더이고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넷 제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면서 "캐나다는 우방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한국어 '환갑'을 들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문화에서 60세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다른 사이클이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며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그는 캐나다의 한류 상황에 대해 "한류를 받아들였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를 통해 양국은 긴밀하게 얽혀 있다"면서 캐나다 TV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외국 정상의 국회 연설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6년만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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