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더니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이란 스티커가 붙어 와 고객이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배달 음식 포장지에 '윤석열 퇴진'이란 스티커를 붙여 배달한 음식점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문자는 배달 음식에 왜 정치색을 입히냐며 항의했지만, 가게 사장은 도리어 "(대통령 퇴진에) 서명 부탁드린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지난 주 올라온 배달 앱 배달의민족 음식점 리뷰 사진이 16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해당 가게는 관악구에 위치한 모 반찬 가게인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음식을 주문한 당사자는 별 다섯개 만점에 세개를 주며 배달된 음식에 대한 평을 남겼다. 그는 우선 "저는 돈을 주고 사장님 정치관을 사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부대볶음 별로 든건 없고 엄청 기름 많고 그랬다"며 "(다른 분들) 4찬 반찬 이거 시키지 말라"며 비추천을 했다. 또 "닭고기전 카레가루 엄청 뭉쳐 있다. 누가 감자칩을 반찬으로 시키냐"며 "햄 계란말이 문자 주신 것 다시 보기 전에는 계란말이인 줄도 몰랐다"며 혹평했다.

그러면서 "반도 못 먹었다. (그전에 올라온 악평) 리뷰 안본 내가 잘못이다"라며 노골적으로 만족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가게 주인장은 윤석열 퇴진 스티커에 대해 "상업적 목적으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님을 아실 것이고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나라가 독재의 시대라서 그렇고 저만 피해를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의 명함을 음식과 함께 보내드린다"며 "100만 서명이 완성되면 국회로 보내 국회의원들에게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서명 부탁드린다"라고 스티커 부착의 이유를 밝혔다.

가게 주인의 댓글.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전에도 정치적인 스티커 부착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주인장은 다른 댓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보고 미국이 결정한 것이 윤석열의 '국빈' 방문이다"라며 "윤석열의 '매국'에 '감동'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의 내용은 미국이 내걸은 것에 '알파'가 더 붙거나 우리가 아는 내용대로 될 것이다. 즉 우리의 '경제 주권'이 사라진다"며 "미국이 국빈 방문을 해줄만 하지 않겠냐. 경제 주권마저 잃어버린다면 고물가인 우리 나라에서 살기는 참 어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해역에서는 아주 큰 광어가 잡힌다는데 방사능 덩어리를 바다에 버리면 우리 바다도 병들지만 해산물 섭취율 1위인 우리나라의 해산물 가격은 뚝뚝 떨어진다"며 "돈 없으니 그거라도 먹으라고 말하지 않겠냐. (이게) 살뜰히 민생을 살피는 '우리 대통령'이다"라고 윤 대통령을 비꼬기도 했다.

이러한 댓글을 본 네티즌들은 배달 음식에 정치적 스티커를 붙인 것을 비판하고 있다. 그저 밥 먹기 위해 배달을 주문했는데 정치적 메시지가 음식 위에 붙어 있다면 밥맛이 나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댓글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 비판이라는 큰 주제는 알겠지만 문맥이 이어지지 않고 중구난방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게 주인이 중국인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나이든 사람이거나 글을 많이 작성해보지 않은 자영업자란 예측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이런 사람들은 글이 이상하거나 어투가 어색하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과 별개로 지능이 떨어지는 건 확실하다"며 "본인 생계에 잠재적 고객 절반을 그냥 버리고 핸디캡을 스스로 지고 가겠다니 배가 불러 보인다"고 조롱했다.

다른 고객의 리뷰에 단 것으로 추측되는 댓글.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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