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다시 마주한 우리 땅...' 특별전 개막 
일본 고서점에서 발견, 지난 3월 환수 
기존 대동여지도 목판본에 동여도 더해 보완
김정호가 직접 교통로, 군사 시설 필사 
기존 ‘대동여지도’보다 상세, 학술적 가치 높아 

  지난 3월 3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대동여지도 환수 언론 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대동여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각 첩으로 분리된 대동여지도. 조선 국토 전체를 남북으로 22단으로 구분해 각 첩에 담고, 각 첩은 동서 방향으로 부채처럼 접을 수 있게 했다. 22첩 전부를 펴서 위아래로 이어 붙이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에 이르는 전국지도가 된다.  [문화재청 제공] 

19세기에 만들어진 전국 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각종 지리 정보를 손으로 써넣은 희귀한 지도가 대중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지난 3월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3월 30일 목록 1첩(帖·묶어 놓은 책), 지도 22첩 등 총 23첩으로 구성된 '대동여지도'를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발견, 환수했다고 밝히며 언론공개회를 가졌었다.  

당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고서점이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자료 검토,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복권기금으로 지도를 샀다고 환수경위에 대해 설명했아.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제작자인 김정호(1804년 추정〜1866년 추정)가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지도로, 1861년에 처음 제작·간행하고, 일부 내용을 수정해 1864년에 다시 만들었다. 

조선 국토 전체를 남북으로 22단으로 구분해 각 첩에 담고, 각 첩은 동서 방향으로 부채처럼 접을 수 있게 했다. 22첩 전부를 펴서 위아래로 이어 붙이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에 이르는 전국지도가 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대동여지도는 언론공개회 당시 선보인 것으로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책자가 여러 개 있는 형태다.

우리나라 전체를 동서, 남북으로 나눠 표현한 첩을 펼치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 크기의 대형 지도가 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지도는 1864년 제작한 대동여지도 목판본(木板本) 위에 또 다른 지도인 '동여도'(東輿圖)의 지리 정보를 추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

동여도는 손으로 그리거나 써서 만든 필사본(筆寫本) 지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1만8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다. 학계에서는 김정호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목판으로 만들어 다수의 지명이나 지리 정보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의 내용을 일부 첨가함으로써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동여지도 전체 펼친 모습.

대동여지도는 38건이 현존하며 그중 성신여대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3건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또 동여도는 현재까지 총 4건이 전해지며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2건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동여지도의 전체 모습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23첩(지도 22첩, 목록 1첩) 전체를 펼쳐 전시하며, 관람객이 직접 지도의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영상도 마련했다. 

또한, 전시장 바닥에는 확대된 크기의 대동여지도 인쇄물을 설치해 조선시대 우리 땅을 직접 발로 디뎌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박물관에 오지 않더라도 누구나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을 통해 대동여지도 사진을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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