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질' 사과 후 하루만에 태세전환 이재명 "與 측근들이 코인 많이 갖고 있지 않나"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코인) 이상거래 의혹으로 발칵 뒤집히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난 14일 고개를 숙인 가운데, 불과 하루만에 급격한 태세전환 행태를 보여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바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5일, 김남국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코인 논란에 대하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나 그 측근들이 코인을 많이 갖고 있지 않나"라고 발언하는 등 전날 발언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는데, 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로부터 '이재명 대표가 코인 투자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반응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제가 보기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나 그 측근들이 코인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우리가 제안한대로 여야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기를 요청드린다"라고 발언했다.

기자들이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여야 의원들에 대한 코인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이재명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김남국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 활동이 앞으로 진행되는 것인가'라고 물어봤지만, 이재명 대표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코인 논란으로 전날인 14일 자진 탈당 선언을 한 김남국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의원이 자진탈당으로 민주당 차원의 윤리감찰은 사실상 무력화된 모양새다. 당 소속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당 차원의 윤리감찰 및 자체조사 적용의 당위성이 상실되는 상태가 된 것.

결국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쇄신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한 것 같은데, 민주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더니 불과 하루만에 여당 측 비판이 쇄도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김기현 대표 측근들이 코인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라면서 "여야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주장했다. 기자들이 '권익위 전수조사 여부'를 물어보자 해당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것.

한편, 국민의힘은 15일 '김남국 코인 게이트 관련 진상조사 TF' 발족 계획(이양수·윤창현 의원 등 참여)을 밝히고서 이번 16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