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인 명의의 사업자 '평산책방'을 폐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익 목적에서 평산책방을 운영하겠다던 문 전 대통령이 같은 주소에 재단법인과 개인사업자 등록을 이중으로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 명의의 사업자 평산책방을 폐업한 것이다.

최근 평산책방 방문자들이 SNS에 올려 알려진 영수증의 사업자번호(448-○○-○○○○○)를 10일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조회하면, '폐업자 (부가가치세 일반과세자, 폐업일자:2023-05-08) 입니다'라는 게시문이 뜬다. 양산세무서 측은 사업자등록상태 조회 결과 폐업으로 나온다면 폐업했다고 보면 되는 것이라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 개점 인사 글에서 "책방 운영은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며 "수익은 전액 재단에 귀속되고 이익이 남으면 공익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평산책방의 사업자 등록번호는 520-○○-○○○○○, 대표자 이름은 '안도현'으로 나온다.

하지만 평산책방 방문자들이 도서 구입 이후 받은 영수증에는 사업자 번호 448-○○-○○○○○, 대표자 이름 '문재인'이 기재됐다. 두 사업자의 사업장 주소지는 동일했다. 때문에 책방 수익이 재단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 문재인'에게 돌아가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거셌다.

김경율 회계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원칙적으로 하나의 사업장에는 두 개의 사업자가 존재할 수 없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 개인 명의 사업자는 곧바로 폐업하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재단법인의 행정 처리가 지연돼 일시적으로 개인사업자로 운영됐을 뿐"이라며 "수익금 전액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억측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개인 명의의 사업자 '평산책방'을 폐업 처리한 데 대한 별도의 설명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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