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서 간담회
"반도체 등 수출부진에도 
자동차, 사상 최대 실적"
2030년 글로벌 3강 달성토록 투자
부품 공장도 밀착 지원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4분기 착공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수출 선적부두를 시찰하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아 "미래형 이동수단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해 세계 최고의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및 수출 현장을 점검한 뒤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파격적인 세제지원'을 언급하며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해서도 올해 투자분부터 대·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기재부는 국가전략기술·시설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전기차 생산시설, 전기차 충전기술 및 시설 등 5개 기술과 3개 시설(미래형 이동수단 분야),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기술 및 시설 등 5개 기술과 5개 시설(수소 분야)을 포함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각각 오는 10일과 15일부터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수출이 부진하지만, 자동차 수출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인 541억 달러를 달성하고,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라며 "특히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증가해 역대 최고인 98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4월까지 이미 55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서 추 부총리는 "미래형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주요국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도 우리 자동차 산업이 2030년 글로벌 미래차 3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미래차 관련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공개됐다.

추 부총리는 "신규 국가산단 5개소를 미래차 관련 특화단지로 조성해 지역 소재 대학, 중간지원기관 등과 연계하겠다"며 "기술개발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차 관련 국가산단 후보지로는 대구, 광주, 충남 천안, 충남 홍성, 전북 완주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자동차 부품 협력기업을 밀착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협력기업도 미래차 전환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재편 컨설팅, 전환자금지원 등 밀착 지원하겠다"며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도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대차는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4분기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지난 4월 착공된 경기 화성 기아 전기차 공장과 함께 미래차 투자 세액 공제 확대 혜택이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약 3만평 부지에 1조원가량이 투입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개된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7만1000평 면적으로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추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울산1공장 전기차 생산라인과 울산공장 내 자동차 수출 현장인 선적 부두를 둘러봤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