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캠프, "테러" 지칭하며 "민주주의국가서 후보자폭행…용의자·배후 밝혀야"
출정식 직전부터 '420대구장애인철폐' 소속 회원들 방해…30여명 접근해 충돌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장 후보(현직 대구시장)가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동에서 개최한 출정식에서 한 장애인단체의 '연설 방해'를 피해 움직이다가 폭행 당해 넘어졌다. 이 사건으로 권영진 후보는 꼬리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연합뉴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장 후보(현직 대구시장)가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동에서 개최한 출정식에서 한 장애인단체의 '연설 방해'를 피해 움직이다가 폭행 당해 넘어졌다. 이 사건으로 권영진 후보는 꼬리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첫 유세 도중 폭행을 당해 넘어지면서 허리와 꼬리뼈 등을 다쳤다. 

권영진 시장후보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는 추가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이날 대구시 중구에서 개최한 출정식 외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권 후보 측은 이번 사건을 "선거 방해행위, 형법상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공직선거법에 따라 해당 단체에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권 후보는 이날 낮 12시30분쯤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연설하던 중 장애인 권리신장 협약 체결을 요구한다는 '420대구장애인차별철폐' 소속 회원들의 '연설 방해'에 직면했다.

이 단체는 권 후보측의 출정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유세차 앞을 미리 점령한 채 마이크와 스피크를 동원해 권 후보의 연설을 방해했고, 5분도 안 돼 연설을 중단한 채 유세차에서 내려와 이동하던 후보자 쪽에 30여명이 달려들어 충돌했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던 권 후보는 이 과정에서 뒤로 넘어져 엉덩이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꼬리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3주 진단이 나왔고, 그는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권 후보 측은 "장애인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강하게 밀치는 바람에 권 후보가 뒤로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단체 측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권 후보가 밀려 넘어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권 후보를 폭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정작 장애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31일 낮 12시30분께 대구시 중구 반월당에서 출정식 중 한 여성의 폭행으로 허리와 꼬리뼈 등을 다쳤다. 사진은 권 후보가 폭행을 당하기 직전의 모습이다.(사진=권영진 후보 선거캠프 제공)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31일 낮 12시30분께 대구시 중구 반월당에서 출정식 중 한 여성의 폭행으로 허리와 꼬리뼈 등을 다쳤다. 사진은 권 후보가 폭행을 당하기 직전의 모습이다.(사진=권영진 후보 선거캠프 제공)

권 후보 캠프의 장원용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후보자를 폭행하는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 규정한다"며 "직접 폭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누군지 신속하게 밝혀내고 문제 단체의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경찰에도 "폭행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왜 적극적으로 후보자를 보호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해명을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권 후보의 부상에 대해 현장 채증과 관련자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해당 단체 측은 대구시장에 출마한 3명의 후보자들에게 장애인 복지 공공시스템 구축 강화 등 5개의 정책 협약을 요구해왔다. 권 후보 캠프에는 39가지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캠프에서는 '검토가 필요한 요구'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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