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찰 기동대의 여경들이 청소 주무관에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뒤 여초 커뮤니티에서(여성 유저들이 많은 커뮤니티) 이번 논란을 '쉴드치는'(방어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여경 청소 주무관 갑질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되자 경찰 측도 해명에 나서기 급급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번 논란을 덮으려 한다는 글이 올라와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경 청소아줌마 샤워실사건 여시들 화력요청 시작 ㄷㄷ'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에는 여성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커뮤니티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된 기사의 링크를 공유하면서 "댓글 많이 가달라"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타 여성 커뮤에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블라인드나 네이버나 한남밭이야" "한남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된다? 여초밖으로 나가서 싸워야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글 본문에 사용된 '한남'이라는 단어는 주로 온라인 상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인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화력 요청'글의 영향이 상당했던 것인지 단정 짓기는 어려우나, 실제로 해당 글 이후 기사에 작성된 댓글들의 순위와 내용이 상당히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화력요청 전으로 추정되는 댓글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력요청 후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커뮤니티에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댓글 요청을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애초에 이번 '여경의 청소 주무관 갑질 논란'은 여성 경찰관이냐 남성 경찰관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청소 주무관에 대한 갑질'이 핵심인 것이다.

"이 대단하신 여경사우분들께서 서울청에 '주무관들과 화장실, 샤워장 같이 못쓰겠다'고 일러바쳤다"라는 고발 내용처럼, 이번 논란의 핵심은 '갑질'이지 '성별'이 아니다.

그러나,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논란이 확산되자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한남'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댓글 요청 등의 행위를 진행한 것이다.

설령 이번 논란의 중심에 남경이 있었더라도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여초 커뮤니티의 이 같은 행동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해자 - 여성 피해자 - 여성 욕 먹는 사람 - 남성 띠용" "여자 경찰이 여자 청소부한테 부조리하게 구는걸 남자경찰이 폭로했더니 한남충벌레가 되버리는 기이한 사건" "청소아줌마는 여성 아니냐??? 진짜 소름돋네" "피해자도 여자다" "이해가 안된다" "쉴드칠걸 쉴드쳐라"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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