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
회사 가치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
오너 리스크→지배구조 리스크 우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지난 3월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셀트리온 제공]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눠 주셨으면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혼외자 논란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서 회장은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을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의 창업주인 서 회장은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경영 위기 극복을 이유로 2년 만인 올해 3월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하지만 서 회장이 법정 소송 끝에 혼외자 2명을 자신의 호적에 올린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2년 전 수원가정법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조정이 성립되면서 법적 딸로 호적에 오른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서 회장 측은 혼외자의 친모인 A씨가 생활비를 입금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재계에서는 셀트리온이 향후 상속 분쟁 가능성에 주목하며,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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