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국방부.(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국방부가 국장급 개방형 직위인 국방홍보원 원장직에 채일 전 아시아 태평양방송연맹(ABU) 뉴스국장을 8일부로 신규 임용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과거 사건이 재조명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국방홍보원장 직은 국방부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정훈(政訓)' 병과와 직결되어 있는데, 이 자리에 정훈 병과장(長)이 아니라 후배 기자에 대한 폭행 전력 의혹이 나온 인물이 기용된 것. 게다가 국방부가 스스로 지난 달 군 인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문재인 정부때 뒤바뀐 병과명 '공보정훈'를 '정훈(精訓)'으로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정훈 병과에 관한 이해도가 군내부 인사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비군(非軍) 인사를 기용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예상된다.

먼저 국방부는 8일 채일 전(前) 아시아 태평양방송연맹(ABU) 뉴스국장을 이날부로 국방홍보원장직에 신규 임용했다고 밝혔다. KBS방송기자 출신인 그는 국제·과학·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는데, 이와 같은 각종 활동이력을 두고서 방송전문가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

하지만 그의 인선을 두고 언론계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KBS 스포츠취재부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KBS새노조 등에 의해 서울남부지청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10월7일자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그는 그해 근로자를 폭행했다는 명목으로 서울남부지청에 고발됐다고 KBS 새노조를 통해 전해진 것. 이와 같은 보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의 전하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공모가 이뤄졌고 공모된 인원을 대상으로 정상 절차를 거쳐 임명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국방홍보원장 직은 국방부 소속 책임운영기관으로 국방부 공식 홍보조직이다. 국방부가 주관하며 직속의 상위 기관이기도 한 국방부와 국방업무를 정확히 알리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정훈·공보 업무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간 국방홍보원장 직은 기자 출신 인물을 비롯해 장성급 장교 출신자들이 혼합되어 기용되어 왔는데, 이번에 경력개방형 직위 공모 채용 형태로 진행됨에 따라 정신전력 및 국방부 공보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뤄오지 않았던, 심지어 군사비밀 즉 비문성(祕文性) 판단을 전문적으로 다뤄보지 않은 이가 국방홍보원장직을 맡게 된 것.

게다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과거 그의 KBS 근무 중 있었던 사건이 불거짐에 따라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앞으로 홍보원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전했고, 채일 신임 원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창의적이고 유익한 콘텐츠와 뉴스를 더 많이 제작해 장병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홍보원은 국방일보를 비롯해 국방TV와 국방FM, 국방저널과 국방누리 등을 운영하는 국방부 직할 종합매체 조직이다. 지난 1월 박창식 전임 국방홍보원장이 직을 떠난 이래로 세달 간 공석이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