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왕세자 책봉후 65년만에 대관식
보석 444개 박힌 성 에드워드 왕관에
황금마차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코치’ 
엘리자베스 2세 이후 70년 만에 거행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까지 '왕의 행렬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캔터베리대주교 집전 
한덕수 국무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200여 국가의 외교사절 참석
축하무대에 영화배우 톰 크루즈 참석 
대관식 당일 무장 경관 등 경비 삼엄

찰스 3세 대관식을 사흘 앞둔 3일(현지시간) 진행된 대관식 리허설. [로이터연합]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AFP연합뉴스]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한다.[연합 그래픽]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오는 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7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1000여년 전통에 따라 경건하면서도 화려하게 치러진다. 

이날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왕관을 쓰고 왕좌에 앉아 영국을 포함해 56개국이 소속된 영연방의 수장이자, 영국 국왕을 군주로 인정하는 뉴질랜드·캐나다·호주 등 15개국의 군주 자리에 올랐음을 만천하에 선포한다.  

영국과 14개 영 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만천하에 선포하게 된다. 

앞서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며 자동 즉위했다.

대관식은 즉위 후 8개월 만으로, 영국 역사상 최장기 왕세자로서 거의 평생 준비해온 순간이다. 

찰스 3세로서는 9살 때인 1958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로 책봉된 지 65년 만이다. 또 이번 행사는 모친 엘리자베스 2세(1926~2022)의 1953년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자 21세기 유럽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관식이다.

다이애나빈과의 복잡한 가정사로 '바람둥이'란 오명을 뒤집어 썼고, ·정치 개입 논란·사우디 자금 수수 등의 스캔들에 시달리며 파란만장한 삶을 견뎌온 만큼 찰스3세에게는 이날 대관식이 더 감회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는 4살 때인 1952년 여왕이 즉위하며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됐고, 9살이던 1958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로 정식 책봉된 이래로도 65년만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 이후로 이어진 전통으로, 찰스 3세는 이 곳에서 대관식을 치른 40번째 국왕이 된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 버킹엄궁에서 황금마차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코치’를 타고 나서  버킹엄궁을 나서 더몰~트래펄가 광장~화이트홀(정부중앙청사) 등을 거쳐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약 2.1㎞ 구간을 30분간 행진한다.

황금마차는 길이 5.5m, 높이 3.4m 크기로 '뉴턴의 사과나무'에서 뗀 목재 파편과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의 드레스 조각 등 영국과 영연방 역사를 상징하는 유물들이 장식돼 있다.

찰스 3세는 이날 대관식에서 일생에 단 한번 착용한다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왕권을 상징하는 보주(寶珠·구체로 된 장식품)와 홀(笏·scepter)을 양손에 든다. 

성 에드워드 왕관은 무게 2.23㎏으로 보석 444개가 박혀 있다.  커밀라 왕비는 메리 왕비의 왕관을 다시 쓴다. 

예복은 '수퍼 투니카'와 '로브 로열'이다.  수퍼투니카는 1911년 조지 5세를 위해 만들어진 코트이고, 망토인 로브 로열은 1821년 조지 4세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검대(劍帶)와 장갑도 조지 6세가 착용한 유물을 재사용한다. 대관식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물한 예수가 실제 못 박혔다는 십자가에서 나온 장미 수정 원석 조각도 대관식에서 공개된다.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한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대관식에서 쓸 '성 에드워드 왕관'. [AP=연합뉴스, 영국 왕실 홈페이지 캡처]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대관식 당일 탈 마차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코치'.[로이터=연합]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관식은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을 소개하며 승인을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참석자들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를 외치며 화답하게 된다. 

대관식에서는 여성 사제가 참석해 성경을 낭독키로 해 눈길을 끈다. 복왕 윌리엄 1세가 1066년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한 이후 여성 사제의 참석이나 성경 낭독은 957년 만이다. 

‘일반인 충성 맹세’도 대관식 현장에서 진행된다. 오마주(경의) 의식 때 캔터베리 대주교,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서 현장에 있거나 TV로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법에 따라 폐하와 후계자에게 진정한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라는 서약 낭독을 요청하게 된다. 

영국 왕실의 역사적인 예식인 대관식에는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왕족 등 2000여명이 초청됐다.

약 두시간여에 걸쳐 진행되는 대관식이 끝나면 국왕 부부는 '황금 마차'를 타고, 사원으로 올 때와 동일한 경로를 거쳐 버킹엄 궁으로 돌아간다. 

이 행렬엔 영국 왕족과 군인 4000여명이 참여한다. 버킹엄 궁에 도착한 국왕 부부가 왕실 가족과 발코니에서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2300여명의 내빈이 대관식에 참석한다.

다른 나라 왕족 중에는 스페인, 스웨덴 등의 국왕과 일본 왕세제 등이 참석한다.

대관식 '왕의 행렬' 예행연습인 진행된 3일에는 버킹엄궁과 트래펄가 광장을 잇는 거리인 '더몰'에 심야 시간임에도 구경꾼들의 모습도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거리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왕실 팬' 등이 설치한 텐트도 이미 15개가량 설치돼있다

찰스 3세 대관식을 앞둔 2일 거리 예술가가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 근처에서 찰스 3세 국왕을 그리고 있다.[연합]
대관식 당일에는 ‘황금 보주 작전’이란 타이틀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다. [연합]

대관식 이튿날 윈저성에서 열리는 축하 무대에는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출신 보이그룹 테이크 댓, 미국 배우 겸 가수 케이트 페리, 팝스타 라이오넬 리치, 이탈리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도 공연한다. 피아니스트 랑랑, 발리우드 스타 소남 카푸르 등도 무대에 오른다. 

왕실은 이번 대관식을 위해 대관식 보안 경호에 나선다. 작전명은 ‘황금 보주 작전’. 

현지 언론 에 따르면, 대관식 당일 런던의 주요 건물 옥상엔 저격수가 배치된다. 또 행사 장소 주변엔 공항식 보안 검색이 실시되고 무장 순찰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다. 

영국 전역에서 차출된 수백 명의 경찰이 주요 길목에 도열하고 사복 경찰들도 배치된다. 오토바이 호위대, 경찰견, 해병대 등도 경호 업무에 투입된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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