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대변인 "6.12 미북회담 열릴 것으로 기대...7월 12일 열려도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
“北, 김정은 집권 전제로 체제안전보장·美北외교관계 수립 요구”...중앙일보 보도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이를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북회담은 6월 12일에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전 실무팀으로부터 긍정적인 보고를 듣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판문점과 뉴욕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집권을 전제로 체제 안전 보장과 미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난을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만약 미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면 미국은 분명히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며 “이날 뉴욕에서 (김영철과) 만찬을 가진 뒤 다음날 하루종일 만남을 갖는다”고 했다. 또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의 사전 협상팀도 이날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과 만남을 가졌고 다음날도 만남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성김 필리핀주재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도 이날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당국자들을 만났다며 이들의 대화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런 만남들에서 나오고 있는 정보들은 현재까지 긍정적”이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화들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미북회담도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6월 12일을 목표로 두고 계속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앞서 말했듯이 6월 12일에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또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7월 12일에 회담이 열린다하더라도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외에 생화학무기 등 다른 대량살상무기 문제도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담에서 논의될 모든 의제들에 대해 앞서나가지 않겠다”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현재 (김영철과) 나누고 있는 대화와 비무장지대에서 진행 중인 대화들은 모두 한반도 비핵화에 최우선적으로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북회담에서는 당연히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과의 비핵화 논의에 미국의 핵 자산 역시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집중하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를 검증가능하게 확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의 핵 자산은 다뤄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 등을 계속 부과하는 것이 북한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는 것은 중국이 수십 년 동안 계속해온 불공정한 무역활동을 멈춰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계속 협력하고 대화하고 있다”며 “이런 일들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이 다음 달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미북 외교관계 수립에 착수한다는 데 의견이 접근했다고 복수의 한미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은 이날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팀과 만나 다음 달 미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 입장을 교환했다. 한미 외교에 정통한 소식통은 “27일 (판문점) 회담 때 북한은 미국과 외교관계 수립과 대북제재 해제를 강력 요구했다”며 “자신들은 이미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비핵화 조치에 나섰고 앞으로도 완전한 비핵화의 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팀은 ‘완전한 체제보장(CVIG)’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북한이 1,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강조한 대로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미국도 ‘한국의 비핵화’를 수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일보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회담이 성공할 경우 양국은 다음 달 미북회담 때 양국 국교 수립, 대북 제재 해제, 북한 비핵화를 담은 내용을 조약 형태로 서명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측이 조약을 맺으면 미 의회의 의결을 통해 구속력을 발생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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