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드라마에서 한국식 쌈을 싸먹는 중국인 여성. 하지만 쌈을 한입에 먹지 못하고 반만 베어물고 마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요리 삼겹살을 빼앗아가려는 움직임이 중국 내에서 포착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어 검색 엔진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엔 삼겹살이 중국의 요리로 서술됐음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의해 밝혀졌다.

서 교수는 2일 자신의 SNS에 "중국이 김치, 삼계탕 등에 이어 이번에는 삼겹살도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김치공정'을 넘어 '한식공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삼겹살이 중국 요리라고 기술돼있는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백과사전. 이는 서경덕 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스크린샷이다. [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쳐]

서 교수가 캡쳐해 올린 바이두 스크린샷엔 철판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는 1분 30초 가량의 한국 삼겹살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로 인해 바이두 백과사전을 이용하는 네티즌이 보기엔 삼겹살이 한국의 요리가 아닌 중국의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높단 지적이다.

서 교수는 "바이두는 삼겹살 구이가 중국 전병에 싸 먹는 대파 돼지고기볶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면서 "(그 외에도) 삼겹살 구이는 고깃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이며, 삼겹살은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요리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겹살에 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며 "음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겹살을 구워서 쌈을 같이 내어 파는 방식이 시작된 건 1970년대 중후반부터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겹살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한식을 대표하는 현대 음식이라는 게 정론"이라면서 "한국인들의 '소울 푸드(soul food)'"라고 정의했다.

중국은 코로나19는 자국에서 발원한 것이 아니라 주장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의 고유한 문화에 대해서는 자신들로부터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한국 고대사에 대한 동북공정을 한 바 있으며, 한류가 유행하고 나서부터는 한복, 김치, 삼계탕, 쌈 등 식문화·의복문화를 막론하고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는 형국이다.

심지어 일부 중국 드라마에서는 태권도마저 자신들의 전통 운동인 것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중국 드라마 '명천야상견도니'에서 묘사된 태권도. 오른쪽 벽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정작 중국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는 한국 문화를 제대로 향유할 줄 모르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일례로 어느 중국 드라마에서는 고기구이를 넣은 쌈을 먹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정작 쌈을 한 입에 넣지 못하고 반만 베어물고 만다.

이렇듯 제대로 먹을 줄도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에 삼겹살이 중국의 것이란 주장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공감받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의 경우엔 정규 방송에서 삼겹살을 먹기 위해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내용이 방영되기도 하는 등 삼겹살이 한국의 고유한 요리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음이 보다 쉽게 증명된단 평가다. 

일본 방송에서는 오직 삼겹살을 먹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내용이 방영되기도 한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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