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부채 670조
전년보다 87조(15%)늘어 역대 최대
한전 부채 192조, 가스공사 부채 52조
신규 채용 3년 연속 감소
기관장 평균 보수 1억8500만원

 

한국가스공사 전경.[가스공사 제공]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재정 악화가 결국 지난해 우리나라 344개 공공기관의 부채규모와 부채비율 급증에 일조를 했다.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는 670조원으로 전년(582조4000억원)보다 87조6000억원이 늘었다.  무려 15%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대치다.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도 174.3%를 기록해 전년보다 22.5%포인트(p) 높아졌다.

늘어난 부채의 대부분은 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에서 나왔다. 지난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는 192조8000억원과 52조원으로 각각 47조원과 17조5000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한 한전과 가스공사가 지난해 1월부터 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한 것이 전체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당기순손익 역시 전년보다 24조4000억원이 감소해 13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역시 한전과 가스공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의 영향이 컸다. 한전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전력 구입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24조원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부는 "한전·가스공사 등 14개 재무위험기관에 대해서는 34조원 규모의 부채 감축(24조원) 및 자본 확충(10조원)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만5000명으로 전년(2만7000명)보다 5.9%가량 줄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2009년 2년 연속 감소한 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연속 증가하다가 2020년부터 3년째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총정원은 44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약 7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병원 인력확충 등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 및 정규직 직원의 평균 보수는 각각 1억8500만원과 7000만원이었으며 직원의 임금인상률은 1.4%였다.

복리후생비 총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8675억원이었다. 1인당 복리후생비는 188만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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