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자신의 서점인 '평산 책방'에서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2023.4.2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자신의 서점인 '평산 책방'에서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2023.4.2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前 대통령의 '평산책방'이 26일 오전10시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지난 2022년 3월3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15대 종정 추대 법회 참석 직전 불교계 원로들에게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이라고 하더니, 기어코 '잊혀질 수 없는' 기록과 증거를 뜻하는 책방을 열게 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자신의 책방인 '평산 책방'의 비공개 현판식을 열고 개소식을 가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26일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평산 책방에 들어선 책 중 눈길을 모으는 서적으로는 단연코 故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책이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의 중간책으로 수사당국에 의해 체포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이 확정된 그는 20년 복역 후 가석방되었던 인물로, 문 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추켜세운 인물이다(관련 기사 : [탐사기획] 대한민국 전역의 文 우상 신영복 '글씨체(體)'···집중 추적 내막 공개).

故 신영복 교수의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비단 평산책방에 비치돼 있다는 소식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원내 거대야당의 당명으로 신영복 교수의 저서인 '더불어숲'에서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홍보위원장 손혜원 전 의원 제작).

이를 반영한듯, 신영복 전 교수의 글씨체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가정보원장을 맡은 박지원 당시 원장과의 원훈석에도 반영됐으며 지난 1월1일 더불어민주당의 신년인사회의 백드롭에서도 등장했다(관련 기사 : 더불어민주당, 계묘년 신년인사회부터 '신영복 글씨체(體)' 대국민 소개···논란 자초 / 대한민국 국기를 간첩전력자 흔적과 같이 내건 민주당?···세상에 이럴수가).

이와 같은 사건이 벌어진 배경에는 지난 2020년 3월3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저작권위원회 등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영복글씨체(Tlab신영복체)를 배포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8년 10월9일 제572돌 한글날 당시 신영복 글씨체가 무상양도되면서 비롯됐다. 당시 문체부 장관은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었는데, 그가 재단법인 평산책방의 운영진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평산책방의 운영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이 운영한다. 재단 이사장은 안도현 시인이 맡았고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부장관을 지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단의 이사로 참여한 것.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줄곧 준비해온 평산책방은 그의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70m(도보 4분)가량 떨어진 사저 경호구역(반경 300m) 내에 위치한다. 평산책방은 142.8㎡(43.1평) 규모의 연면적으로, 지상 1층 건물에 위치한다./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경선 문재인 후보가 6일 여의도 담쟁이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2. 8. 6. 뒤에는 신영복 글씨체로 쓴 '사람이 먼저다' 현판.(사진=연합뉴스,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경선 문재인 후보가 6일 여의도 담쟁이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2. 8. 6. 뒤에는 신영복 글씨체로 쓴 '사람이 먼저다' 현판.(사진=연합뉴스,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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