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는 30일 최근 북한 매체의 북한의 탈북종업원 송환 요구에 대해 “남과 북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북한의 탈북자 송환 요구와 관련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던 통일부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매체가 탈북종업원 송환을 요구하고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남과 북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백 대변인은 ‘탈북종업원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다. 더 이상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미 사실 관계 확인이 끝났고 북송할 일은 없다고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방송 내용에 대해서 저희(통일부)가 검토 중에 있다”며 “다시 말씀드리면 판문점 선언에 ‘남과 북은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적십자회담을 개최해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뿐만 아니라 판문점 선언의 전반적인 이행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이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연이어서 회담들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은 탈북종업원 송환 문제를 고위급 회담에 이어 인도적 문제 차원에서 적십자회담의 의제로도 다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보수정권이 남긴 반인륜적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탈북종업원 송환을 촉구했다. 통신은 “북남 사이에 민족적 화해와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지금 피해자(집단 탈북 여종업원) 가족들을 비롯한 우리인민들은 기대를 안고 사랑하는 딸자식들이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 여성 공민들의 송환 문제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겨레 앞에 죄를 짓는 것으로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적으로 탈북 종업원 송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의제로 삼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통일부는 11일 중국 저장성 북한 식당 여종업원의 집단 탈북이 국정원에 의한 기획 탈북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전날 jtbc 방송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북송 여부 등을)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여종업원들이 북으로 송환을 원하면 돌려보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북송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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