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사진=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미국이 한국 등 여러 나라를 도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들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오늘 아침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를 했고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양국 견해가 일치한다"라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이달 말 있을 한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3박5일 간의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다만 미국은 본국의 문제이니까 법무부를 통해 경위, 그리고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정보 동맹이니까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함께 정보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 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또 '이번 파문이 한미 관계에 변수가 될 것인가'란 질문에는 "변수가 될 수 없다"라 잘라 말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정보국이고 양국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로 11개월 동안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해왔고 중요한 정보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그런 미국의 능력과 역량을 우리가 함께 업고 활동한다는 것은 큰 자산이고 이번 기회에 양국 신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의 미국 출장 관련해 대통령실은 전날 "이번 방미기간 중 미국 행정부 인사들과 면담하고,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빈 방미를 위한 사전준비 협의와 함께 북한 문제, 경제안보, 지역 및 글로벌 이슈 관련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 전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26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방지법, 북핵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 강화 등의 의제 관련해서도 최종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방미가 2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미국의 도·감청 추정 문서가 유출된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이번 방미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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