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 세력 '카쿠마루파' 개입 사실 드러나자 일반 노조원 대거 이탈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동(東)일본여객철도 노조 지도부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언급하자 소속 노조원의 68%가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2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일본국철이 1987년 7개로 쪼개지면서 만들어진 동일본여객철도는 세계 4위, 일본 1위의 철도회사다.

일본 인구 4분의 1이 사는 수도권 통근망을 쥐고 있는 동일본여객철도 노조원들은 파업이 국민들의 삶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파업을 주장하는 노조 지도부에 탈퇴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실제 동일본여객철도는 국철에서 분리된 뒤 30년 이상 한 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다. 동일본여객철도 노조는 현재 파업 카드를 철회했고 파업을 들먹인 노조 지도부 14명을 징계했다.

동일본여객철도 노조 지도부는 지난 2월 일본 후생노동성에 "원하는 만큼 임금 인상이 안 되면 파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3개월 간 전체 노조원 4만7000명 중 3만2000명이 탈퇴했다. 

당시 노조 지도부가 파업 이야기를 꺼내자 노조원들은 "30년간 안 한 파업을 왜 구태여 하겠다는 거냐"고 볼멘소리를 쏟아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노조 지도부에 극좌 단체 '가쿠마루파'가 침투해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극좌 세력에 거부감을 가진 노조원들의 대거 이탈이 일어나는데 영향을 줬다. 

가쿠마루파는 '일본 혁명적 공산주의자동맹 혁명적 마르크스주의파'의 줄임말로 1960년대 과격 시위를 주도했던 집단이다. 가쿠마루파는 여러 노조에 침투해 마르크스주의 공산주의 이론 투쟁을 펼쳐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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